요즘 난리 난 '요아정'도 400억에 팔렸다…주인 바뀌는 외식업체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4.09.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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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포갈릭이 최근 문을 연 롯데몰동부산점매드포갈릭이 최근 문을 연 롯데몰동부산점


코로나19로 대규모 지각변동이 일어난 외식업계가 엔데믹 선언 1년을 기점으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배달 중심 외식기업의 급성장과 홀 중심 외식기업의 부진이 맞물렸던 외식시장은 새 주인을 맞거나 간판을 교체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거센 상황이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팔마캐피탈은 최근 패밀리 레스토랑 매드포갈릭 운영사인 MFG코리아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71.4%를 임마누엘코퍼레이션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0년 전 어팔마가 사들인 금액과 같은 500억원이다.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은 윤다예 전 bhc 상무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다. 이런 이유로 bhc에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부터 해임된 박현종 전 bhc 회장이 인수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요즘 난리 난 '요아정'도 400억에 팔렸다…주인 바뀌는 외식업체들
bhc그룹은 최근 법인명을 다이닝브랜즈그룹으로 변경했다. bhc 브랜드가 치킨 가맹사업에 특화돼 있어 종합 외식브랜드에 맞는 사명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bhc그룹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bhc 외에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다수의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박 전 회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결정이란 평가도 있다.



매각을 준비 중인 곳도 적지 않다.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는 노랑통닭 운영사 노랑푸드 지분매각을 준비 중이다. 큐캐피탈은 코스톤아시아와 2020년 노랑푸드 지분 100%를 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 외에도 2021년부터 매각을 준비한 버거킹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커피 디저트 시장의 손바뀜도 빈번해졌다. 저가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가 대표 사례다. 지난 7월 컴포즈커피 지분 100%를 필리핀 외식 프랜차이즈 졸리비 푸드가 약 4700억원에 사들였다. 졸리비는 커피빈 미국 본사를 2019년 인수할 만큼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큰 손이다. 동남아 시장에 저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안착시킬 전망이다.

졸리비에 인수된 컴포즈커피의 대표 메뉴 '아이스 아메리카노'졸리비에 인수된 컴포즈커피의 대표 메뉴 '아이스 아메리카노'
최근 요거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요아정'의 주인도 교체됐다. 요아정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의 준말로 최근 급성장한 배달전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다. 지난 7월 삼화식품과 프라이빗에쿼티(PE)가 400억원을 들여 이 회사 지분 100%를 기존 운영사 트릴리언즈로부터 인수했다. 삼화식품은 2022년부터 치킨 브랜드 '아라치'도 운영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는 육가공 회사와 합병한다. 할리스 운영사 KG할리스에프앤비가 자회사 KG프레시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매출이 탄탄한 자회사를 품는 방식으로 식품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외식 브랜드의 교체 바람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치가 재조정되고 외식업계의 성장 둔화에도 능력을 발휘하는 브랜드가 드러나면서다. 그동안 매각을 미뤄왔던 매물들이 1년여의 엔데믹을 거치면서 시장에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실적 호전과 배달 중심 브랜드의 성장 등으로 기업가치가 재편되면서 외식업종의 인수합병 소식도 늘고 있다"며 "외식업은 메뉴개발이나 구조개선 등의 조치로도 단기간 수익을 늘릴 수 있어 기업뿐 아니라 사모펀드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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