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먹통 조사착수…방화벽 작업 후 공유기 신호충돌에 무게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2024.09.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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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5일 발생한 인터넷 접속장애를 놓고 진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인조사는 당시 사고가 서울 모처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방화벽 작업으로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IDC에서 변경한 신호를 미디어텍 칩셋을 탑재한 일부 유무선공유기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통신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6일 "현재까지 파악하기로 인터넷 접속장애 발생 원인은 보안소프트웨어(SW) 업체의 방화벽 교체작업 때 인터넷 트래픽이 과다 발생했고, 일부 무선공유기에서 해당 트래픽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IDC 방화벽 작업을 한 업체는 안랩이다. 이곳 관계자는 "작업으로 인해 자사 서비스나 인터넷 통신망에 이상은 없었다"며 "통신사로부터 일부 공유기 모델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통신사와 협의해 설정을 되돌리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안랩은 장애를 직접 촉발했다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안랩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방화벽 작업으로 장애를 일으킨 것이라면 네트워크 전체 장애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이번 장애는 해킹이나 통신망 장애가 아니라 특정 칩셋을 탑재한 일부 공유기가 트래픽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장애에서 인터넷 불통 현상을 일으킨 공유기는 미디어텍 칩셋을 탑재한 일부 기종이다. 안랩 관계자는 "공유기 제조사들이 펌웨어 개선 공지를 한 것도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안랩의 입장에 대해 "과기정통부가 미디어텍을 조사하는 것은 아니고, 통신사에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장애 원인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일 오후 4시57분부터 9시58분까지 발생한 인터넷 접속장애에 대해 6일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통신3사(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는 자사 홈페이지와 고객센터에서 장애신고를 접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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