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최대 위기...엔씨가 꺼낸 '히든 카드' 통할까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9.08 08:00
글자크기

9일 리니지 IP 기반 신작 정보 공개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놓인 엔씨소프트 (179,800원 ▲700 +0.39%)가 '리니지' IP(지식재산)를 활용한 신작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신작마다 부진한 성적을 내며 실적 보릿고개를 지나는 엔씨에게 흥행작 배출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9일 미공개 신작 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Journey of Monarch)를 처음 공개한다. 이 게임은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올해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리니지 세계관의 배경이 되는 중세의 검과 휘장을 모티브로 한다. 여정을 준비하는 게이머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출정식 중 휘날리는 휘장과 칼끝을 심볼로 시각화했다.

어떤 장르인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업계에선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장르로 예상한다. 올 들어 캐주얼·방치형 게임이 주목받으면서, 일각에선 중국 게임 '버섯커 키우기'처럼 '리니지 키우기'가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홍원준 엔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5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레거시 IP 기반 신규 장르 게임 3종을 개발 중이며 그중 1종은 올해 4분기 글로벌 출시, 나머지 2종은 내년 상·하반기에 각각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니 오브 모나크'(Journey of Monarch) /사진=엔씨소프트'저니 오브 모나크'(Journey of Monarch)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신작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출시 게임마다 흥행에 실패하며 성장 동력을 잃었다.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한 'TL'(쓰론 앤 리버티)가 국내 이용자들에게 혹평받으며 부진했고, 지난달 28일 선보인 '호연' 역시 '반짝인기'에 그쳤다. 리니지M 등 기존 게임이 여전히 선방하며 그나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엔씨는 저니 오브 모나크에 명운을 건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만큼 기존 리니지 유저 유입 효과가 더해지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TL 글로벌'도 내달 1일 출시될 예정이라, 두 게임의 성공 여부에 따라 올 하반기 엔씨의 분위기도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최근 호연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며 '리니지 원툴' 이미지를 벗어나려 했지만 성과는 좋지 않았다"며 "차라리 강력한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가 지금 엔씨에게 최선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는 현재 역대급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엔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간신히 적자는 면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4.9% 감소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전망치평균)는 전년 대비 40.9% 감소한 811억원이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