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비아' 진화될까…화재 대책 업계 반응은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4.09.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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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일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 숲 동측 공영주차장에서 서초구와 서초소방서가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9.02. yesphoto@newsis.com /사진=홍효식[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일 서울 서초구 매헌시민의 숲 동측 공영주차장에서 서초구와 서초소방서가 전기차 화재 대응 소방 합동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9.02.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정부가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완성차업계도 정부 대책에 발맞춰 무상 점검 서비스 강화 등 대응책을 내놓으며 화답했다.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판매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추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6일 오후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화재 종합 안전대책과 연계한 시범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안전한 전기차 운행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앞으로 배터리 제조사와 제조 기술, 주요 원료 등의 정보 제공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연내 배터리 위험도 표준을 마련하고 차량이 위험 단계일 경우 소방당국에 자동으로 알리는 시범 사업도 추진하고 현대차·기아 등 주요 제작사는 전기차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안전 기능이 없는 구형 전기차에 무료 설치를 추진하는 내용도 담았다.



현대차·기아를 중심으로 완성차업계는 정부 시범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제도 정착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더해 화재 사고로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배터리 이력관리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며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높은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소방 대응 체계에도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소방출동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BMS의 사전진단 코드를 세분화해 소방서에 즉시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소방청과 긴밀히 협력해 자동차 소유주가 정보제공에 동의한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될 시범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정부가 화재 예방을 위해 보급 확대를 추진 중인 스마트 제어 충전기에 대응하는 차량 소프트웨어를 개발 완료했다. 현재 스마트충전기 제조사를 대상으로 호환성 테스트에 착수한 상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고객 안전 중심의 개발 방향을 통해 전기차 안전성을 강화하고 전기차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제어 충전기는 올해 2만기, 내년 7만1000기 보급이 예정돼 있다. 이미 설치된 완속 충전기를 스마트 제어 충전기로 순차 교체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충전 중에 배터리 상태 정보를 정해진 주기별로 수집해 배터리 데이터 관리 시스템에 전송하는 기능과 배터리 충전에 대한 제어 정보를 수신해 전기차 충전을 제어하는 기능을 가졌다.



일부 수입차업체에서도 전기차 무상점검을 진행한다. BMW는 지금까지 출고된 모든 전기차를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고전압 배터리와 냉각 시스템, 고전압 셀모듈 등의 육안 점검 및 고장 코드 조회 등을 진행하고 타이어와 냉각수 상태 등도 추가로 확인한다. 렉서스코리아는 이달 30일까지 전국 렉서스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전기차 무상 점검 서비스 캠페인'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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