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2.9마이크로그램(μg·1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미세먼지(PM2.5)에 노출된 30~45세 남성의 난임 가능성이 24% 증가했다. 주변 평균보다 10.2데시벨(dB)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된 35세 이상 여성의 경우 난임 가능성이 14%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테 쇠렌센 로스킬레대 교수(덴마크암센터 연구원)가 이끄는 연구팀은 덴마크 성인 남녀 약 90만명을 대상으로 18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bmj'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대기오염과 정자의 질 사이에 부정적인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제기됐지만, 실제 임신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며 연구 동기를 밝혔다.
연구팀은 모든 참가자의 등록 거주지를 기준으로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와 도로 교통 소음 수준을 계산했다. 이를 국가 환자 등록부에서 제공한 난임 진단서와 비교했다. 소득, 교육 수준, 직업 등 난임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인은 통제했다.
그 결과, 18년의 추적 기간 남성 1만 6172명과 여성 2만 2672명에게 난임 진단이 내려졌다. 특히 5년간 2.9마이크로그램(μg·1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미세먼지(PM2.5)에 노출된 30~45세 남성의 난임 가능성이 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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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난임과 미세먼지 간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도로 교통 소음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동안 주변 평균보다 10.2데시벨(dB) 소음에 노출된 35세 이상 여성의 난임 가능성이 14% 증가했다. 35세 미만 여성에게는 소음도, 미세먼지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은 조사 대상의 거주 지역이 농촌이든 도시든 상관없이 일정하게 나타났으며, 직업·경제적 수준 등 사회경제적 지위를 막론하고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왜 미세먼지는 남성의 난임에, 소음은 여성의 난임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환경적 요인과 난임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데이터 기반의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범국가적 차원의 대기오염 및 소음 관리가 어떻게 출생률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