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이 무서운 이유…신체 '이곳'에 다닥다닥, 치매 위험↑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9.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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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뇌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 몸으로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이 다른 장기보다도 뇌에 최대 30배 더 많이 쌓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쌓인 미세플라스틱은 잘 배출되지 않아 장기 축적 때는 치매나 파킨슨병 등의 위험이 커진다.

6일 미국 매체 더힐 등 외신은 최근 91개의 시신의 간과 신장, 뇌 샘플을 분석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특히 뇌에서 검출량이 많았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뇌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다른 장기에서 검출된 양보다 10~20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5㎜~1㎛(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뜻한다.

이 연구를 진행한 미국 뉴멕시코대 매튜 캠펜 약학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약 9년간 뉴멕시코주 엘버커키 검시소의 시신을 부검하는 방식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은 폐, 태반, 생식기관, 간, 신장, 무릎과 팔꿈치 관절, 혈관, 골수에서도 검출됐지만, 뇌에 특히 많았다. 플라스틱은 지방에 잘 달라붙고, 뇌는 무게의 60%가 지방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는 뇌 1g당 4800㎍(마이크로그램)으로, 중량으로 환산시 뇌 전체 무게의 0.5%가량이다. 성인의 뇌 무게는 약 1 .4~1.6kg다.
일회용품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일회용품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세플라스틱 유형은 폴리에틸린으로, 주로 주방 보관용기와 비닐봉지, 장난감 등에 활용되는 물질이다.

연구자들은 조리시 플라스틱 사용을 피하고, 생수병 대신 수돗물을 마시고, 플라스틱 먼지를 청소하는 등 노출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동물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이 그대로 사람에게 쌓일 수 있는 만큼 육류, 특히 가공식품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의 치매 환자는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가 2016년 실시해 2018년 발표한 '전국 치매역학조사'결과에 따르면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0.15%로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 수는 74만9000명이었고, 남성 27만명, 여성 47만명이었다.

이 보고서는 치매 환자가 2024년에는 100만명, 2039년 2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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