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꽉 채운 삼성…공감지능에 초점맞춘 LG"…IFA 현장 가보니

머니투데이 베를린(독일)=유선일 기자 2024.09.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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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IFA 2024에 전시한 투명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사진=유선일 기자삼성전자가 IFA 2024에 전시한 투명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사진=유선일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5일(독일 베를린 현지시간) 전시 공간을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두 회사 모두 AI(인공지능)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포인트는 달랐다. 삼성전자는 AI의 개념에 충실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인공지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에 초점을 맞춰 AI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 AI 제품·서비스 '총출동'
삼성전자 관계자가 IFA 2024 삼성전자 전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유선일 기자삼성전자 관계자가 IFA 2024 삼성전자 전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유선일 기자
삼성전자는 6017㎡(약 1820평)의 단독 전시장 '시티 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을 AI 제품과 서비스로 가득 채웠다.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우선 '스마트싱스'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는 공간이 눈에 띈다. 스마트싱스는 소비자와 AI 가전, 그리고 각 AI 가전을 이어주는 통합 연결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스마트싱스를 인수했고 현재 가입자 수 약 3억5000만명 이상의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스마트싱스 앱으로 똑똑하게 가전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AI 절약 모드', 전력 피크 시간대 에너지 절감을 돕는 '플렉스 커넥트(Flex Connect)'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날개처럼 문을 활짝 연 파란색의 테슬라 전기차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전력 소비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소개하기 위한 공간이다.



삼성전자의 핵심 AI 제품도 전시장에 총출동했다. '갤럭시 링'을 소개하기 위해 대형 모형 제품을 전시했다. 대형 갤럭시 링 사이에 손을 갖다 대면 수면 상태 등을 분석해 화면으로 보여준다.

업그레이드된 AI 음성 비서 '빅스비'도 주목받았다. 자연어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고, 과거 대화 내용까지 기억해 답변하는 것 등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집안일 해줘"라고 말하면 설거지·빨래·청소 등을 '집안일'로 인식하고 각 가전에 명령을 내린다.

국내외 언론의 카메라 플래시가 가장 많이 터진 공간 중 하나는 투명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전시장이었다. 전시 제품은 총 64개의 모듈을 붙인 것이지만 하나의 화면처럼 모듈 간 경계를 찾기 어려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듈 형태이기 때문에 원하는 크기·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며 "화질이 선명하고 투명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CES에서 처음 선보였던 AI 컴패니언 '볼리'도 IFA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사용자가 주말 계획이나 영화 추천을 부탁하면 벽 또는 바닥에 화면을 비춰 대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비스포크 정수기와 연결해 드립커피를 만들 수 있는 '브루어 키트',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The Premiere)', AI PC '갤럭시 북5 프로 360' 등 신제품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LG, AI홈에 초점...중심엔 '씽큐 온'
LG전자가 IFA 2024에 마련한 '세컨드 유스 홈' 전시 공간/사진=유선일 기자LG전자가 IFA 2024에 마련한 '세컨드 유스 홈' 전시 공간/사진=유선일 기자
LG전자는 메세 베를린(Messe Berlin) 내에 대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전시 공간은 여러 개의 '집(Home)'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세컨드 유스 홈(Second Youth Home) △스마트 그린 홈(Smart Green Home) △어펙셔네이트 홈(Affectionate Home) △딜라이트풀 홈(Delightful Home) 등으로 구성했다.



세컨드 유스 홈에선 은퇴한 부부가 LG전자 제품을 활용해 가사 부담을 더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전과 사용자를 연결해 일상을 업그레이드하는 'LG AI홈' 솔루션의 핵심인 'LG 씽큐 온(LG ThinQ ON)'이 중심에 있다. 사용자가 오늘의 스케줄을 묻자 씽큐 온은 예정된 테니스 강습 시간과 함께 이동 방법, 소요 시간을 알려주고 택시를 호출해준다. 테니스 강습을 인식한 세탁기·건조기는 알아서 적합한 모드로 변환한다.

어펙셔네이트 홈은 아이와 반려동물을 위한 LG전자의 제품을 선보였다. 씽큐 온에 연동된 로봇 집사 'AI 에이전트(코드명 Q9)'는 아이 방을 '수면 모드'로 전환해달라는 명령에 알아서 조명을 조절한다. Q9은 스스로 창작한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거나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여러 센서와 '듀얼쿨' 에어컨이 설치된 거실은 반려동물을 위해 스스로 실내를 쾌적하게 관리한다.

딜라이트풀 홈은 청년들이 모여 사는 셰어하우스 콘셉트로 꾸몄다. AI 카메라가 내장된 오븐은 식재료에 맞는 조리법을 알려주고, 씽큐 온은 프로젝터인 '씨네빔'을 제어한다.



어떤 콘셉트의 집에서든 공감지능을 접목할 수 있는 것은 씽큐 온 덕분이다. 이향은 LG전자 H&A사업본부 CX담당 상무는 씽큐 온 기반 'LG AI홈'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생성형 AI를 탑재해 언어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고 △기존 구매한 가전도 AI 가전으로 사용할 수 있고 △LG전자가 최근 인수한 '앳홈(Athom)'의 플랫폼과 통합으로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의 디바이스·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 상무는 "LG전자의 공감지능은 집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모빌리티,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 시니어타운, 나아가 호텔 등 상업 공간에까지 인텔리전스 스페이스로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LG 씽큐 온'/사진=유선일 기자LG전자의 'LG 씽큐 온'/사진=유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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