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미국도 경기침체 우려되자…오펙 플러스 증산 2개월 연기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9.0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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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Explains OPEC Oil PricesAP Explains OPEC Oil Prices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경제대국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가시화해 유가가 급락하자 산유국 모임인 오펙 플러스(OPEC+)가 생산량 증가계획을 2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오펙 플러스 회원국들은 10월로 예정된 일일 생산량 증산(18만 배럴)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몇 달 동안 일일 220만 배럴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루 220만 배럴의 감소는 오펙 플러스 동맹 8개국만이 자발적으로 실행한 단기 감산이었다.

이번 주 초에 폭락했던 원유선물은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만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3.63달러로 거래돼 전일 가격보다 1% 상승했다. 앞 달 10월물 나이맥스(Nymex) 계약도 배럴당 70.17달러로 이전 마감 가격보다 1% 상승했다.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시행된 1일 220만 배럴의 감산은 이번 달 말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알제리와 이라크,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오만,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가 자발적으로 감산을 실시한 것이다.

공식 정책에 따르면 오펙 플러스는 내년에 하루 3972만5000배럴을 생산할 예정이다. 그룹 회원 중 일부는 2025년 내내 하루 170만배럴을 추가로 자발적으로 감산한다.

유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자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회복이 코로나19 이후 졸린 상태에서 이루어지면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 측면에서 주요 오펙 플러스 회원국인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은 동맹 협정에 따라 월별 할당량을 반복적으로 초과 생산했다. 2025년 9월까지 이러한 초과분을 보상하기 위한 추가 생산량 감축 계획을 제출했다.


최근 북아프리카 오펙 회원국인 리비아에서 정전이 발생하면서 공급-수요의 기본 지형이 흐려졌다. 리비아의 하루 생산량은 약 120만 배럴에 달한다. 때문에 정치적 교착 상태가 즉각 해결될지 아니면 장기화될지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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