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루닛 등 K바이오 유럽종양학회 출동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09.0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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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종양학회(ESMO) 2024 국내 주요 참가기업/그래픽=윤선정유럽종양학회(ESMO) 2024 국내 주요 참가기업/그래픽=윤선정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한 가운데 또한번의 이벤트가 눈앞에 다가왔다. 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국내 바이오기업이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임상시험 데이터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SMO 2024'가 K바이오의 기술역량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는 기회의 장이 될지 관심을 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3~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ESMO 2024'에서 유한양행과 HLB, 루닛, 티움바이오, 유틸렉스 등 국내 바이오기업이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기업의 주가는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감 등 영향으로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했다. 주요 바이오벤처의 잇단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와 셀트리온의 바이오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시장직판 본격화,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렉라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도 바이오 투자심리 회복을 거들었다. 올해 한국거래소의 KRX헬스케어지수와 코스닥150헬스케어지수는 각각 19%, 약 37% 상승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 및 바이오기업은 올 하반기부터 금리인하에 더해 신규 모멘텀(성장동력)으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 중"이라며 "최근 대형 로열티(기술사용료)가 기대되는 국산 신약(유한양행-오스코텍의 레이저티닙)이 FDA 승인을 완료했고 알테오젠이 임상3상 종료 예정이라 국내 기술수출 모델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상향됐다"고 진단했다.



올 하반기 글로벌 제약 및 바이오업계의 주요 학술대회인 'ESMO 2024'도 국내 바이오업종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만한 이벤트로 꼽힌다. 특히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여러 임상데이터가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라 또한번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국내 대표 의료AI(인공지능) 기업으로 꼽히는 루닛은 'ESMO 2024'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초록을 발표한다. 발표 내용은 'AI 기반 면역표현형 분류를 통한 진행성 위암환자 대상 옵디보 및 항암화학 병용요법치료 반응예측에 관한 연구결과'다. 4년 연속 ESMO에 참여하는 루닛은 올해 행사에서 AI 바이오마커 기술의 신뢰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재입증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티움바이오는 'ESMO 2024'에서 경구용(먹는) 면역항암제 'TU2218'의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1b상 추가성과를 발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연구결과엔 TU2218과 키트루다 병용투여 때 안전성 데이터뿐 아니라 진행성 고형암 환자에 대한 항암반응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TU2218의 안전성과 항암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HLB와 에이비온, 유틸렉스 등도 'ESMO 2024'에서 주요 연구데이터를 발표한다. 특히 HLB는 미국에서 신약허가 재도전을 준비 중인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과 관련한 여러 연구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라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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