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수술용 다초점렌즈, 680만원에 했는데 친구는 29만원?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09.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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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복지부사진= 복지부


전체 비급여 진료 중 절반 이상인 65.7%가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내장수술에 쓰이는 다초점렌즈나 도수치료 등 주요 비급여 가격은 의료기관별로 편차가 매우 컸다. 서울의 A의원은 백내장수술용 다초점렌즈 비용이 약 29만원인 반면 서울의 B의원은 그 23배 이상인 680만원에 달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5일 의료기관별 2024년 비급여 가격(진료비용)을 심사평가원 누리집과 모바일 앱 '건강e음'을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비급여 가격 공개제도는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는 비급여 진료 항목의 가격 정보를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 의료 선택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올해는 전체 의료기관의 623개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공개한다.

올해 비급여 가격 조사·분석 결과 전체 항목의 65.7%(334개)의 평균 가격이 인상됐다. 32.7%(166개)는 평균 가격이 인하됐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도수치료의 경우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2.5% 올랐다. 대상포진 예방접종비는 10.6% 인상됐다. 도수치료와 백내장 수술용 다초점렌즈, 비밸브재건술 등은 기관별 가격 편차가 컸다. 서울 C의원의 도수치료는 10만원(중간금액)이었지만 경남의 D의원은 약 26만원(최대금액)이었다. 하지정맥류 수술은 중간금액 150만~160만원 대비 최고금액(460만~650만원)이 3~4배 수준이었다.

비밸브재건술의 경우 대구 E의원은 20만원(최소금액)인데 부산 F의원은 500만원(최대금액)을 받았다. 비밸브재건술은 내·외비밸브 협착에 의한 코막힘 환자를 대상으로 코막힘 증상을 치료하는 시술로 코 성형수술과 함께 진료하고 실손보험을 청구하는 사례가 있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비급여 선택을 위해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의료기관 간 비급여 가격을 확인·비교할 수 있다. 의료기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항목별 비급여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는 의료기관은 기관 내부에 책자, 메뉴판, 벽보 등을 통해 고지한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에 따라 소비자가 관심있는 비급여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가격 편차가 큰 비급여 항목은 의료계 협의를 통해 적정 가격 설정을 유도하는 방안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권병기 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앞으로도 소비자·의료계 등 여러 분야의 의견 청취를 통해 국민의 의료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가격공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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