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딱 두번" 급격히 늙는 나이 있다…막는 방법은?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9.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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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와 60세 때 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44세와 60세 때 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44세와 60세 때 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국제 학술지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 게재된 스탠퍼드 의대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해 "44세와 60세에 주요 생물학적 분자 변화가 일어나 갑작스러운 노화가 일어난다"고 보도했다. 이는 나이가 듦에 따라 천천히 늙어간다는 생각과 전혀 다른 입장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25~75세의 건강한 사람 108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혈액 및 대변, 구강과 피부 등 생체 분자 샘플을 수집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40대 중반 사람에게 알코올과 지방을 대사하는 능력에 변화가 있었다. 이런 변화로 체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술에 더 예민해질 수 있다.

60대로 접어들면 탄수화물 대사, 신장 기능 및 면역 조절 분자에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났다. 여기서 나이가 들면서 독감과 코로나19 같은 질병에 점점 더 취약해지는 이유를 추정할 수 있다.



또 40대와 60대 모두 피부 및 근육 노화가 진행됐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카페인에 민감해지기도 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스탠퍼드 대학 유전학 교수인 마이클 스나이더는 "사람들은 모두 점진적으로 노화가 진행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노화는 선형적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면 노화로 인한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2019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진행된 비슷한 연구에서도 특정 나이에 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는 패턴이 확인됐다.

당시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34세, 60세, 78세 때 혈액 내 단백질 수치에 큰 변화가 발견됐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스탠퍼드대 신경과학자 토니 와이스-코레이는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일찍 늙는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에 대해 표본 크기가 작고 연구 대상의 지리적 다양성 등이 부족해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을 추적했던 기간이 노화를 살펴보기엔 너무 짧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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