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 6300여 모텔 중개수수료 1%p 한시 인하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2024.09.05 16:00
글자크기
숙박 플랫폼-입점업체 간 상생 및 부담 완화방안/그래픽=김지영숙박 플랫폼-입점업체 간 상생 및 부담 완화방안/그래픽=김지영


숙박앱 플랫폼인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입점 소상공인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1%p(포인트) 한시 인하한다. 각 플랫폼의 거래액 하위 40%에 해당하는 약 6300개(중복 포함) 숙박업체가 대상이다. 정부가 자율규제를 통해 수수료 인하를 유도한 첫 사례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2개 숙박 플랫폼 사업자와 인터넷기업협회, 숙박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정부는 5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숙박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야놀자·여기어때, 입점 모텔 중개수수료 1%p 한시 인하
먼저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각 플랫폼 모텔 영역 내 거래액 하위 40% 입점 소상공인에 대한 중개수수료를 한시적으로 1%p 인하키로 했다. 현재 10% 수준인 중개수수료가 9%로 낮아진다.

야놀자 약 3500개, 여기어때 약 2800개 등 총 6300여개 입점 숙박업체(중복포함)이 수수료 인하 대상이다. 야놀자는 2025년 1월부터 1년6개월간, 여기어때는 오는 11월부터 1년 간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야놀자는 또 입점 소상공인에 해외 OTA(온라인 여행사, 아고다·트립닷컴·트레블로카 등) 연계 판매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에 따른 분담수수료 무료 지원 정책을 1년 연장키로 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입점 소상공인들은 해외 OTA에 입점하지 않고도 해당 OTA를 통해 객실을 예약하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야놀자는 번역 비용 등을 고려해 연계 판매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입점 소상공인의 판로 확장과 부담 경감을 위해 무료 지원 정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야놀자는 입점 소상공인과 1만7000여개 일반여행사를 무료로 중개하는 서비스도 연내 제공할 방침이다.

'숙박 플랫폼 자율분쟁조정협의회' 설치
숙박 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분쟁을 민간 주도로 해결하기 위해선 객관성과 독립성이 확보된 '숙박 플랫폼 자율분쟁조정협의회(가칭)'를 설치한다. 협의회는 2025년 2월 말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본격 가동된다.


숙박 플랫폼 입점계약 관행도 개선한다. △입점 계약기간 △계약 해지 사유 등을 약관(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

또 △대금 정산주기에 대해 약관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설명할 의무 △검색 노출 기준에 대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할 의무 △입점 계약 변경시 사전통지 의무 등에 관한 내용을 포함해 숙박 플랫폼 사업자와 입점 소상공인 간 다툼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민간 자율기구는 2025년 2차례에 걸쳐 자율규제안 이행상황을 점검한다. 점검 결과 합리적 이유 없이 자율규제안을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자율기구 차원에서 1차로 경고하고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미이행 사실을 대외 공표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자율규제안이 기존 배달앱·오픈마켓 자율규제 방안과 달리 협의에 참여한 모든 플랫폼 사업자가 입점 소상공인에 대한 수수료 인하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법으로 수수료 인하를 강제할 순 없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공감대를 만들고 정부가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상생방안이란 설명이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오늘 발표된 자율규제 방안은 이해당사자들의 활발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숙박산업 발전·상생에 필요한 내용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해당사자간 대화를 기반으로 한 상생 문화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플랫폼 생태계가 더욱 건강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