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전 부치면 편하다? "허리는 두 배 더 아파요" 명절 척추 건강법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9.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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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66) 명절 증후군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


외부 기고자 -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

민족 대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에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주부들에게는 이 계절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긴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다지만 명절이면 여전히 청소, 음식 준비, 설거지 등 과도한 가사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명절이 지나면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주부들이 급격히 늘어난다. 바닥에 앉은 채 전을 부치거나, 송편을 빚는 등의 음식 준비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나르는 등 허리에 부담을 주는 일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의 통로 역할을 하는 척추관의 공간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서 신경근을 압박해 발생한다. 특히 갱년기 이후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뼈와 관절이 쉽게 약해지기 때문에 척추질환에 쉽게 노출돼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음식을 할 때 주로 거실 바닥에 앉아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시간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있으면 척추에 무리가 많이 간다. 척추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2~3배의 하중을 받는다. 따라서 음식 준비를 할 때는 등받이가 있는 좌식 의자나 식탁 등의 테이블에 앉아 일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할 때도 허리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 구부정하게 숙이거나 삐딱하게 서 있는 자세는 피하고 몸을 싱크대에 밀착시켜 허리와 복숭아뼈가 일직선이 되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설거지 틈틈이 몸을 좌우로 움직이고, 끝난 후에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주부들의 대표적 명절 증후군으로 꼽힌다. 평소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명절 전에 미리 검진받아 예방하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기며 방치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경우 다리 통증으로 인해 보행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 초기에는 과한 운동을 제한하고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적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와 다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척추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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