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나 아닌 '명문대' 손녀에 저택 물려줘"…서운하다는 장남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9.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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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가 장남인 자신을 두고, 막내동생의 딸인 막내손녀에게 저택을 물려줘 서운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돌아가신 아버지가 장남인 자신을 두고, 막내동생의 딸인 막내손녀에게 저택을 물려줘 서운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돌아가신 아버지가 장남인 자신을 두고, 막냇동생의 딸인 막내 손녀에게 저택을 물려줘 서운하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5일 방송된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아버지 사업에 대한 기여분을 인정받고 싶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아버지는 많은 재산을 갖고 계셨지만, 저희 형제들에게는 삭막하게 대했다. 어렸을 때부터 성적순으로 차별했고 능력에 따라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공공연히 말씀하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아버지가 성적에 집착한 이유는 공부를 못한 자신의 한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를 잃고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학업을 포기한 경험이 있었다.

A씨는 "저희 형제는 다들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버지 마음에 들지 못했다. 변명 같지만, 아버지 기준이 너무 높았다. 수재를 바라던 아버지 소원은 뜻밖에 공부를 제일 못한 막냇동생을 통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냇동생이 낳은 조카가 어릴 때부터 영재로 소문이 자자했다. 고등학교 조기졸업, 명문대 입학으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렸다. 아버지는 장남인 저보다 막내 손녀를 더 예뻐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아버지가 저택 서재에 막내 손녀만 따로 불러 사업 노하우도 알려주고 조언도 해줬다는 게 A씨의 얘기다.

A씨는 "거기까지는 그럴 수 있는데 문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였다. 아버지는 가장 가치 있는 재산인 저택을 조카에게 물려줬다. 어떻게 장남을 저를 두고 그러셨는지 너무 서운하다. 저택을 받고 조용히 있던 조카도 야속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막냇동생 상속분에서 저택 값을 빼고 가져야 가야 하는 것 아니냐. 저도 아버지 사업에 여러 도움을 드렸는데 기여분을 인정받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김소연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준 저택은 막내아들 상속분에 빼야 하며 상속재산 분할 시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속재산 분할 합의는 공동상속인이 합의해 재산을 나누는 것으로 동의가 필요하고 합의가 안 되면 법원에 심판을 청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 사업에 도움을 줬다고 해도, 그저 도움의 수준이었다면 특별한 기여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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