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파서 왔어요" 경증환자 1위 '위·대장염'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09.05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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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환자 절반 이상 '비응급'
증상따라 병·의원 이용 등 권장

응급의료기관 경증·비응급환자 다빈도 진단명/그래픽=윤선정응급의료기관 경증·비응급환자 다빈도 진단명/그래픽=윤선정


전국 응급의료기관에 내원한 경증·비응급 환자들이 가장 많이 진단받는 병명은 위장염·대장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가락 상처, 감기, 두드러기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도 많았다. 정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이 같은 경증·비응급 환자들은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해당 기관은 피하고 이보다 작은 규모의 지역응급의료기관이나 동네 병·의원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4일 본지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확보한 '케이타스 4~5에서의 다빈도 진단명' 자료에 따르면 2019~2022년 국내 전체 응급의료기관을 내원한 케이타스(한국형 응급환자 분류 도구·KTAS) 4(경증)·5(비응급) 환자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진단명은 '상세불명 기원의 위장염 및 대장염'이었다.



이어 △'상세불명의 손가락의 열린 상처' △'상세불명의 열' △'기타 및 상세불명의 복통' △'상세불명의 두드러기' △'상세불명의 급성 상기도 감염' △'급성 코인두염(감기)' △'뇌진탕' △'두통' 등의 순이다.

최근 수년간 응급실 내원환자 절반 이상은 이 같은 경증·비응급 환자였다. 국내 전체 응급의료기관 내원환자 중 케이타스 4~5등급의 경증·비응급 환자 비율은 2019년 55.8%에 달했다. 2020년에는 55.0%, 2021년은 53.0%, 2022년은 53.4%로 매년 과반수가 경증·비응급 환자였다.



사진= 중앙응급의료센터사진= 중앙응급의료센터
최근까지도 경증·비응급환자의 방문이 지속되며 역량이 떨어진 응급의료기관의 과부하가 심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8월5주 응급실 내원환자 중 경증·비응급 환자는 6967명으로 전체의 42%다. 평시인 지난 2월1주 46%(8285명)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많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심정지나 호흡곤란, 의식장애, 혈액이 섞인 구토, 극심한 복통이나 흉통이나 두통, 여러 부위 골절을 동반한 열린 상처 등 중증 환자는 119에 신고하고 경증·비응급 환자는 동네 병·의원이나 응급의료시설, 지역응급의료기관을 이용해주시길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본인이 경증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환자는 추석 연휴 동네에서 운영 중인 동네 당직 병·의원에 가면 된다. 야간 등인 경우에는 응급의료시설, 지역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경증인지 응급 상황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119에 전화해 의사와 상담하고 방문할 병·의원을 찾아볼 수 있다. 경증인 줄 알고 동네 병·의원이나 지역 응급실에서 진료했는데 의사 확인 후 중증환자로 진단되면 광역응급의료상황실 등을 통해 대형병원으로 전원된다.


사진= 중앙응급의료센터사진= 중앙응급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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