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탄소 에너지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목소리 높인 정부·재계

머니투데이 부산=박미리 기자 2024.09.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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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CFE 서밋'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CFE 서밋'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CFE'(Carbon Free Energy,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한 탄소중립의 전 세계 확산을 위해 정부와 재계가 힘을 모으고 있다.

CF연합은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의 등과 4일 정오 부산 벡스코에서 '탄소중립으로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CFE 서밋'을 개최했다. CF연합은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UN(국제연합) 총회에서 국제 사회에 던진 '탄소중립 어젠다'를 추진하는 기구다.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 수소,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달성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LG화학 등 국내 산업부문 탄소배출의 67%(2020년 기준)를 차지하는 주요 업종의 대표 기업 20개가 참여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두산에너빌리티의 임원 등 정부와 재계 관계자들이 대거 연사로 참가했다. 이들은 일제히 'CFE'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이는 최태원 회장이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수추기업의 절반이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등 구체적인 탄소중립 실천을 요구받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소"라고 했다. 이어 그는 "탄소중립 대응을 못하면 글로벌 공급망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는 만큼, 살아남으려면 탄소중립을 해야 한다"며 "민간, 시민단체 등 누구든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면 우리 사회가 크레딧을 줘야한다"고 했다. 이렇게 해야 전 세계적으로 탄소배출 저감 동기가 생기고, 이러한 구조를 만들려면 국제사회가 공조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주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을 통해 "AI 등 첨단산업의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CFE가 해법"이라며 "CFE가 탄소중립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40%이던 무탄소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8년 7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이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CFE 서밋'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이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CFE 서밋'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미리 기자
CFE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재계도 마찬가지다. 황호송 삼성전자 상무는 "반도체는 산업 특성상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해 재생 에너지 만으로는 성장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기업의 넷제로 달성 역량은 경쟁 우위와도 연관되기 때문에 무탄소 에너지는 게임체인저로 활약할 수 있다"고 했다. 황 상무는 "넷제로 패러다임은 모든 가능한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CFE 이니셔티브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김용태 현대자동차 상무는 "수소는 에너지 매개체로써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모빌리티 회사로서 (수소에서) 더 많은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했다. 홍성민 LG전자 실장은 "LG전자는 2030년까지 Scope 1, 2, 3 전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러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고효율의 에너지 솔루션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무탄소 발전원인 원자력 활용이 증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앞으로 20년 내 전 세계 기온이 0.4도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기후 위기가 당면한 과제인 만큼 무탄소 에너지에 대한 수용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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