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캐나다 '전기차 관세' 맞대응…"유채씨 등 반덤핑 조사"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9.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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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산 유채씨·일부 화학제품, 조사 대상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중국이 캐나다의 '중국 무역 제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캐나다산 유채씨와 일부 화학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3일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최근 캐나다가 시행한 중국산 전기차,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및 기타 제한 조치 관련 질문에 캐나다산 유채씨와 일부 화학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캐나다는 많은 당사자의 반대와 만류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차별적이고 일방적인 제한 조치를 채택했다"며 "중국은 캐나다의 이런 조치에 강력히 불만을 품고, 단호히 반대하며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회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대외무역법 제7조 및 제36조에 따라 캐나다가 취한 관련 제한 조치에 대한 '차별금지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중국에 대한 캐나다의 유채씨 수출이 34억7000만달러(약 4조6495억원)로, 전년 대비 170% 급증해 덤핑 의혹이 제기됐다며 "캐나다의 불공정 경쟁으로 인해 중국 내 유채씨 가격이 계속 하락해 국내 관련 산업이 계속해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이번 반덤핑 조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유채씨 가격은 올해 들어 22% 급락했다. 중국은 세계 2위 유채씨 수입국으로, 지난해 중국 유채 수입의 94%가량이 캐나다산이었다. 유채씨는 카놀라유 원료로 쓰인다.



중국은 유채씨 이외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일부 화학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시작한다.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100%를, 중국산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견제 행보에 캐나다도 동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EU는 앞서 저가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자국 자동차 산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관세 인상안을 내놨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할 계획이다. 당초 미국은 지난달부터 관세 인상안을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최종안 발표는 미룬 상태다. EU는 올해 11월부터 최고 46.3%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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