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제외하고 봐도 괜찮다" 기대감 받는 한국가스공사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9.04 05:45
글자크기
한국가스공사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한국가스공사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가스 요금 정책과 유가 하락으로 미수금 회수 가능성이 커지며 한국가스공사 (46,200원 ▲900 +1.99%) 주가가 상승 기대감을 받는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6월 주가 레벨을 한 차례 올렸던 '대왕고래' 프로젝트 이후 추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전일 대비 2200원(4.31%) 오른 5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8월2일~9월3일) 동안 28%대 상승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9202억원으로 동해 가스전 사업으로 주가가 6만원대를 돌파했던 6월 이후 다시 5조원대를 넘보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8억원어치, 4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관심을 보인다.



지난달 시행한 가스 요금 인상으로 한국가스공사가 15조에 달하는 미수금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1일부터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요금을 MJ(메가줄) 당 1.41원 인상했다. 일반용 도매요금은 1.3원 인상했다. 원가와 밀접한 국제 유가의 하락세와 함께 금리 인하 신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수용 도시가스 원료 구입비는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820억원이, 환율이 달러당 10원 하락하면 530억원이 각각 줄어든다"며 "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되면 올해 미수금 이자 비용은 기존 6190억원에서 515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수금 축소 시점이 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며 배당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초반 미수금 문제로 상장 이후 최초로 무배당 정책을 발표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본업 실적 부진이나 원/달러 환율 급등이 없다면 올해 별도 순이익이 흑자 전환해 3년 만에 배당 지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을 주가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허 연구원은 "동해 가스전 투자 참여와 가스 발견량은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과도한 기대였는지 주가에 제대로 선반영이 된 것인지 드러나겠지만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업 생산 가능성을 논하려면 추가 탐사가 필요하고 수익성이 크지 않은 국내 공급 사업 외에 규제받지 않는 해외 수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며 "동해 자원 개발에 대한 수혜를 기대하기에는 충족해야 할 조건이 많다"고 짚었다.

한국가스공사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한국가스공사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12곳 중 9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 평균은 기존 4만3853원에서 5만2417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동해 가스전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바 있어 현재 주가는 목표가 대비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며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낮췄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