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상반기 화장품 매출만 1조...수출탑 쌓는 제조사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24.09.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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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면서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가고 있다. 해외 브랜드도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인 '메이드인 코리아'를 선호하면서 국내 제조사들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코스맥스는 상반기에만 화장품 매출로 1조원을 넘게 벌어들이며 글로벌 넘버원 제조사임을 또한번 입증했다.

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 (130,500원 ▲1,300 +1.01%)가 상반기에만 매출 1조원을 돌파, 뷰티업계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지난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783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2억원으로 53.9% 급증했다. 글로벌 화장품 ODM 업계에서 상반기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맥스는 2015년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인 인터코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후 매출 격차를 벌리며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인터코스의 매출은 약 7420억원(4억9990만유로)였다.

코스맥스는 올해 들어 K뷰티 세계화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인기 품목인 쿠션 파운데이션은 쿠션에 익숙치 않은 서구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으며 누적 7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 한국법인 상반기 매출은 663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7.2%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서 생산을 요청하는 유럽 등 해외 브랜드의 요청이 이어지며 직접 수출 물량도 늘었다. 국내 법인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법인 역시 현지 로컬 브랜드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색조와 기초 화장품 모두 전 부문에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맥스와 같은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국내 법인 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다. 지난 상반기 한국콜마 연결 기준 화장품 부문 매출은 674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5.1%,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42.3% 각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코스메카코리아 매출은 2694억원,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각각 16.3%, 55.8% 증가했다.색조 특화 ODM 기업인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상반기 매출은 1524억원으로 1년 전 대비 47.6% 증가해 주요 ODM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7% 오른 21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ODM 기업들의 지난 상반기 성장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롬앤, 티르티르 등 K인디브랜드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해외시장에서의 러브콜이 쏟아져서다. 지난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약 6조7000억원(48억20000만달러)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유다. 하반기에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비롯한 굴직한 해외 전자상거래 행사가 예정돼 있어 국내 화장품 회사들도 서둘러 행사 준비에 나섰다. 이에따라 올해 연간 화장품 수출액은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높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유통 채널의 다변화, SNS의 영향에 더해 글로벌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국내 ODM사의 기술력과 생산 속도 등이 맞물리면서 K뷰티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며 "지속적인 혁신으로 탄생한 제품이 하반기에도 글로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ODM 기업 2024년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그래픽=윤선정주요 ODM 기업 2024년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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