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탄자니아 흑연' 최대 150만톤 확보…탈중국 밸류체인 박차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9.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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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부터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대표이사,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메들린 킹(Madeleine King) 호주연방 자원부 장관, 블랙록마이닝 비상임회장 리차드 크룩스(RICHARD CROOKES),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총괄사진 오른쪽부터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대표이사,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메들린 킹(Madeleine King) 호주연방 자원부 장관, 블랙록마이닝 비상임회장 리차드 크룩스(RICHARD CROOKES),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총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최대 총 150만톤 규모의 흑연을 탄자니아에서 확보했다.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탈중국 이차전지 풀밸류체인'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일 호주 퍼스 크라운타워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호주계 광업회사인 블랙록마이닝과 4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해 메들린 킹 호주연방 자원부 장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총괄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은 이 투자계약을 통해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Mahenge)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총 19.9%를 보유하게 됐다. 광산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조기에 확보하고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도 체결해 흑연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블랙록마이닝의 흑연 매장량은 약 600만톤으로 세계 2위의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탄자니아에서 확보한 흑연은 최대 총 150만톤 규모에 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지난해부터 마헨게 흑연광산 개발 1단계를 진행했다. 1단계 생산이 시작되면, 연 3만톤씩 25년간 총 75만톤의 흑연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이번 계약은 개발 2단계에 해당한다. 향후 추가로 최대 25년간 연 3만톤의 흑연을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



흑연의 상당량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10대 음극재 기업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그동안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흑연 대부분을 중국에 기대왔는데, 탄자니아산 흑연을 대거 확보함에 따라 탈중국에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블랙록마이닝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흑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7년부터는 중국산 흑연이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상품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철강, 시멘트, 자동차 부품에 사용되는 산업용 흑연의 글로벌 판매권 계약을 체결해 흑연사업의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마헨게 광산에서 생산될 산업용 흑연의 양이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수준이어서 유사시 국가 광물자원안보차원에서도 기여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장인화 회장 취임과 동시에 강조했던 '이차전지 풀 밸류체인 구축' 전략이 실행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원료 확보 차원에서 흑연 외에도 리튬 염호·광산 등 우량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중이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를 인수했고, 호주 필바라 리튬 광산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장 회장은 "앞으로도 철강, 이차전지 소재등 국가 기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사업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며 "국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그룹의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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