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G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은 4일부터 각 관계사별로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공채에 나선 삼성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했고, 지난 70여 년간 '인재제일' 경영철학에 따라 인사제도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신설했고,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하는 등 관행적 차별을 없앴다.
실제로 삼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 삼성은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달성했고, 2022년 5월에는 앞으로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반기 고용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은 대규모 공채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수는 2018년 10만3011명에서 올해 6월 12만8169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이어받은 이 회장은 삼성의 조직 혁신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평소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은 2022년부터 조직의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직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제도 개선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를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