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또 떨어져" 개미 애탈 때…외국인은 '이 주식' 담았다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9.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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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이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업종 대장주 LG전자 (104,400원 ▲2,000 +1.95%)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과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LG전자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3일 오전 11시 25분 코스피 시장에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64,400원 ▼1,900 -2.87%)는 전날보다 400원(0.54%) 떨어진 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1일 장 중 8만8800원까지 치솟아 9만원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반락했다. 이 시각 현재 SK하이닉스 (162,800원 ▼6,000 -3.55%)는 전일 대비 800원(0.46%) 내린 17만3200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연중 고점 대비 31% 하락한 주가다.



국내 반도체 업종의 흐름을 주도하는 글로벌 반도체사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낙폭이 커졌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이 300억4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68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지만, 수익성이 다소 둔화했고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글로벌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동반 악화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다른 업종 및 종목으로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은 이날 LG전자 기업 분석 리포트를 내고 IT 업종 내 반도체주에서 전기전자 업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LG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만원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올들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21조694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9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가전 부문을 비롯한 전 사업부의 고른 외형 성장이 돋보였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3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본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도체의 성장 둔화 우려 및 엔비디아의 실적·주가 고점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LG전자는 올해 3~4분기 전년동기 대비 성장하는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또 "신성장 사업 확대에 따른 미래 지향적인 변화도 시작됐다"고 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도 상승 압력을 더한다. LG전자는 오는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관련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LG (84,000원 ▲1,800 +2.19%)가 LG전자와 LG화학 (321,500원 ▲1,000 +0.31%) 주식을 약 5000억원(합계) 매입하겠다고 공시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그룹의 밸류업 기조에 맞춰 LG전자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이전 대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의 주가가 보합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 외국인 투자자는 저점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일주일(8월 27일~9월 2일) 동안 외국인은 LG전자 주식을 2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가 233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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