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AI폰 출시 임박" 국내 부품사 들썩…주가 상승세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9.03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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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4월 17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애플 소매점 안에 한 남성이 서 있는 모습./뭄바이 로이터=뉴스1지난 2023년 4월 17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애플 소매점 안에 한 남성이 서 있는 모습./뭄바이 로이터=뉴스1


아이폰16 시리즈 공개 일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이폰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LG이노텍 (231,500원 ▲3,000 +1.31%), 비에이치 (19,250원 ▲20 +0.10%), 자화전자 (17,900원 ▼180 -1.00%) 등 아이폰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애플 모멘텀'에 따라 올해 상반기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다 출시가 임박하자 다시 상승세를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실적과 주가 모두 하방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2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72%) 오른 2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아이폰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84%를 차지한다.



이날 비에이치는 전 거래일과 같은 2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에는 16%대 상승 마감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한다. 자화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50원(2.12%) 내린 2만8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0일 10%대 상승 마감했다가 이날 하락 전환했다. 자화전자는 자동초점장치(AFA)와 손떨림방지장치(OIS) 부품 등을 공급한다.

이들 기업은 아이폰 빅 사이클의 수혜주로 꼽히며 지난 상반기 아이폰 관련 이벤트와 주가가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6월10일(현지 시간) 애플이 연례 개발자회의(WWDC) 2024 기조연설을 통해 AI(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을 때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평가에 당일 주가는 4~9%대 하락하기도 했다.



이번 달 아이폰1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아이폰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모인다. 애플은 오는 10일(현지 시간) 최신형 아이폰 시리즈를 비롯해 워치, 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공개에 이어 13일부터는 사전 예약이 시작되며 공식 출시는 개통이 이뤄지는 20일부터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10월 중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8.1을 통해 적용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이폰 관련주의 주가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고의영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아이폰 관련주 중 LG이노텍의 PER(주가수익비율)이 8배, 비에이치의 PER이 6.4배"라며 "각각 현재 주가에서 33%, 14%의 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5년간 아이폰 출시 전후 주가를 비교했을 때는 신제품 공개 행사 2주 전부터 상승했고, 공개 행사 이후 2주간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신제품 공개 행사를 기점으로 한 달 이후 초기 성과에 따라 추가 흐름이 갈렸다"며 "만약 이번에도 평균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공개 이전 비중 확대, 공개 직전 비중 축소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첫 모델이라는 점도 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은 애플의 아이폰 16에 주목할 것"이라며 "아이폰16이 AI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첫 모델인 만큼 교체 수요에 관심이 집중되며 9월 초반 단기적으로 수급이 쏠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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