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장보고-Ⅲ' 앞세워 3조원대 폴란드 잠수함 사업 정조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9.02 13:51
글자크기
3~6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한 한화 통합전시관 조감도3~6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한 한화 통합전시관 조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3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2일 밝혔다.

MSPO는 오는 3~6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다. 1993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동유럽 최대의 방위산업 전시회다. 올해에는 전 세계 35개국 약 700개 기업들과 2만600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폴란드의 차기 잠수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를 앞두고 열리는 전시회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폴란드 해군이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3조원 규모의 사업이다. '잠수함 명가' 한화오션 역시 도전장을 낸 상황이다. 프랑스의 나발그룹(Naval Group)과 독일 TKMS 등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MSPO에서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게 잠수함 '장보고-Ⅲ(KSS-III)'를 전시한다. 독자 설계한 3000톤급 '장보고-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한 어뢰 발사관,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대가 기본 장착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력원으로 최대 3주간 잠항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의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을 폴란드 기업들에게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MRO 현지화'도 검토 중이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은 "'장보고-Ⅲ'는 입증된 기술력과 뛰어난 성능으로 폴란드 안보환경에 최적화됐다"며 "폴란드 해군의 현대화에 따른 안보 강화와 현지화 기술이전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전시회를 통해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 향상을 위한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제시한다. '장보고-Ⅲ'에 탑재되는 전투체계는 수중 환경 속에서 정확하고 다양한 작전 수행을 위한 △소나(Sonar)센서 △비음향센서 △무장 △통신 체계 등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미래 지상전투체계에 최적화된 지휘통제통신 통합 솔루션 'MOSS 플랫폼'(Modular Open Suite of Standard Platform)도 선보인다. MOSS는 이동형 5G 전술통신 기지국으로 전차 등 다양한 기동 플랫폼에 탑재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 실물을 전시한다. 아리온스멧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원격 및 자율운행이 가능하다. 병사 대신 △물자·탄약수송 △부상병 후송 △수색·정찰 △근접전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미 국내에는 전투 적합평가 판정 및 수출용 무기체계 시범운용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 해병대가 진행한 해외비교시험평가(FCT)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부환 한화에스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K9'과 '천무'에 이어 향후 폴란드 다목적무인차량, 보병전투장갑차 도입·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지상무기체계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