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 주목받는 실물자산…'메가 트렌드' 주목해야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9.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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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빈자산운용, 세계 실물자산 시장 전망 간담회

2일 여의도 KF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누빈자산운용 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비프 오소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대표. /사진제공=누빈자산운용 2일 여의도 KF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누빈자산운용 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비프 오소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대표. /사진제공=누빈자산운용


"디지털화, 저탄소경제, 불평등심화와 같은 전세계적 메가 트렌드가 실물자산 시장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실물자산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이런 메가 트렌드를 고려해 투자해야합니다"

누빈자산운용은 2일 여의도 KF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세계 실물자산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누빈자산운용은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자산운용사로 부동산 및 친환경인프라(기반시설)·농지 등 실물자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있다. AUM(운용자산)은 1조2000억달러(한화 약 1606조원)에 달한다. 애비게일 딘 누빈자산운용 글로벌전략책임자는 "실물자산 수요는 구조적인 메가트렌드에 의해 주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화로 현재 직원들이 수행하는 업무 중 절반 이상이 생성형 AI(인공지능)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재택근무와 사무실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되면 기존 오피스 건물에 대한 수요가 변화할 수 있다.

저탄소경제와 불평등도 실물자산 시장을 흔들고 있는 메가 트렌드 중 하나다. 누빈자산운용은 올해 전세계 청정 에너지 투자금액이 2조달러(약 2679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화석연료 투자 전망치는 1조달러(약 1339조원)로 예상했다.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은 대체에너지, 탄소포집 시설의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로 미국인 상당수가 주거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저소득층 주택의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딘 글로벌전략책임자는 "이외에도 기후변화, 고령화, 도시화, 보호주의로의 전환도 메가 트렌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메가 트렌드를 고려할때 누빈자산운용은 부동산시장에서 메디컬오피스 시장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2100년 전세계 인구의 1/4이 65세를 초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숀 리스 누빈 부동산 미주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며 전세계 부동산 시장도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우량한 부동산에 주목해야 한다"며 "메디컬오피스의 공실률은 매우 낮고, 고령화 인구가 사회를 휩쓰는 '실버 쓰나미(Silver Tsunami)'속에서 꾸준히 수요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프라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주목할 자산으로 지목했다. 비프 오소 누빈 인프라스트럭처 글로벌 대표는 "챗GPT로 검색을 할때 들어가는 에너지는 일반 검색 대비 10~15배 정도 더 많다"며 "빅테크 기업을 유치하고 싶은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들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자 ES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에 대응하려면 농지와 임야 등 천연자본에도 주목해야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천연자본은 아직 투자자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분야는 아니지만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등이 실물자산분야에서 핵심테마가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때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전통적인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회피성향도 강하다.

마틴 데이비스 누빈 천연자본 글로벌 대표는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포도밭을 사들인 뒤 사업효율성을 강화했다"며 "생산성 높은 토양에 충분한 수자원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수익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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