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 낳는다" 10명 중 4명…지원 늘어난다면 "출산 고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4.09.0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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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출산인식 설문결과/그래픽=김다나2040 출산인식 설문결과/그래픽=김다나


출산에 부정적으로 응답한 2040세대도 절반은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확대되면 마음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출생 정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 '인구 국가 비상사태'를 타개할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1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리서치업체 엠브레인과 함께 전국에 거주하는 20~49세 미혼·기혼·유자녀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심층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42.6%가 '출산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출산 의향이 있다'는 37.8%, '잘 모르겠다'는 19.6%였다.



'출산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는 성별로 여성(52.9%)이 남성(33.1%)보다 높았다. 여성이 출산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2.7%)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10.7%) 순이었다. 남성은 △고용상태·직업이 불안정하다고 느껴져서(17.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6.0%)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0.5%) 순이었다.

현재 자녀의 유무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자녀가 없는 기혼자는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1%) △육아에 드는 개인적 시간·노력을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11.8%) 등 출산에 대한 동기부여와 관련이 있다. 반면 자녀가 있는 기혼자는 △자녀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7.3%)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15.3%) 등 출산을 경제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출산 의향이 없다'와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1245명 중 44.1%는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대폭 확대되면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미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 둘째 이상을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40세대 남녀를 혼인, 자녀 유무 등으로 나눠봤을 때 기혼 유자녀의 출산 유동층은 55.3%로 가장 높았다. 기혼 무자녀는 47.3%, 미혼은 34.7%였다.

우리나라는 둘째아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데, 사회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둘째 이상을 낳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탄생한 둘째아는 74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첫째아는 138만4000명으로 4.6% 감소한 데 비해 감소폭이 가파르다. 10년 전과 비교할 때도 첫째아는 38.4% 줄었고, 둘째아는 55.1%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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