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4개월 연속 110억달러↑…中 수출도 완전 회복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4.09.0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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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 15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 실적을 내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시장인 대(對)중국 수출도 6개월 째 100억달러 이상 이어가는 중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8월보다 11.4% 증가한 579억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8월 566억달러를 넘어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6% 늘어난 540억7000만달러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8억4000만달러 개선된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1개월 연속 증가,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 품목이 증가했다. 반도체, 컴퓨터 등 IT(정보통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38.8% 증가한 119억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110억달러 이상, 10개월 연속 플러스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50% 이상을 유지해왔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등으로 기업용 고용량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D램 고정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8월 반도체 수출 중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72% 증가한 73억달러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3% 증가한 41억달러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다. 일부 업체에서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에 돌입하고 임금 협상 등으로 가동률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출도 소폭 줄었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시장 중 8개 지역이 증가했다. 미국·중국·아세안(ASEAN) 등 주력 3대시장에서 5개월째 플러스다. 수출이 감소한 곳은 중동(-2.6%) 한 곳뿐이었다.



대(對)중 수출은 7.9% 증가한 113억5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862억달러로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대미 수출은 11.1% 증가한 99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8월 수출 실적을 냈다. 대미 수출은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유럽연합(EU) 수출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64억3000만달러로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EU 수출은 2021년 3월 63억달러를 41개월 만에 경신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세안(ASEAN) 수출은 1.7% 증가한 9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밖에 인도(2.3%), 일본(6.8%), 중남미(29.4%)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은 54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 늘었다. 원유(30.1%), 가스(5.7%) 등 수입 확대로 인해 에너지 수입이 17.3% 증가한 영향이다. 반도체(19.0%)와 납사(19.5%) 등의 수입도 늘었다.

하지만 수출이 더 크게 성장한 덕분에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무역흑자는 올해 1~8월 누적 306억달러다. 지난 2018년 1~8월 무역수지(448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상위 10대 수출국가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9.1%)을 기록했다"며 "정부도 수출 확대를 위해 연말까지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민관 원팀으로 수출 총력전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1350억달러, 자동차·부품 1000억달러, 석유제품·화학 1030억달러 등 핵심품목별 목표를 달성을 위해 금융·마케팅 등 정책수단을 총 동원하겠다"며 "추가 수출 확대를 위해 향후 방산·원전·플랜트 등 수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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