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모바일 바람 타고 급성장, 9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

머니투데이 이종현=더벨 기자 2024.08.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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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라온시큐어가 설립된 지 12년이 지났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IT의 축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던 시기, 모바일 보안 시장에 뛰어들며 입지를 다진 라온시큐어는 9년 연속 매출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국내 대표 보안 기업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더벨이 도약대에 선 라온시큐어의 성장 과정과 새로운 도전에 대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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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시큐어 (2,050원 ▼35 -1.68%)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9년 연속 매출 성장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 보안에서의 성장과 더불어 화이트햇, 인증 등 신규사업에서도 성과를 낸 덕분이다.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온시큐어의 설립은 2012년이다. 네트워크 기업 네오웨이브가 전신이다. 2012년 정보 보안 기업 루멘소프트를 흡수 합병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라온시큐어로 사명을 변경 한 뒤 현재의 보안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확산 트렌드, 성장 밑거름



지금의 라온시큐어를 만든 이순형 대표가 경영 일선에 등장한 것은 2013년이다. 1세대 보안기업인 소프트포럼의 공동 창업자인 이 대표는 2013년 주식을 장내 매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고 같은 해 5월 대표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직후 본격적으로 사업 구조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했고 지금의 라온시큐어로 키워냈다.

눈길을 끈 것은 라온시큐어의 매출 흐름이다. 라온시큐어는 연결 기준 2014년 매출액 112억원에서 2023년 518억원까지 가파르게 매출을 키워왔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이 아닌 자체 사업 성장의 성과다. 9년 연속 매출 상승을 이어왔고 2014년을 제외하면 한 차례도 역성장한 적이 없다.

성장을 이끈 것은 보안 솔루션 사업이다. 라온시큐어는 대표 브랜드 '터치엔(TouchEn)'을 바탕으로 키보드 보안, 백신, 방화벽 등의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솔루션 사업에서만 매출액 412억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의 약 80%가 솔루션 사업에서 발생한다.


라온시큐어의 보안 솔루션 사업은 모바일과 PC 환경을 위한 보안 솔루션과 통합접근관리 플랫폼,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 인증통합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가장 매출 비중이 큰 것은 모바일 보안 솔루션이다. 이 대표는 IT 시스템이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발맞춰 관련 사업에 집중해 성공을 거뒀다. 지금의 라온시큐어가 있게끔 한 사업 부문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의 매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통합접근관리, PC 보안, 인증 등 여타 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특히 인증 솔루션 매출은 2022년 55억원에서 2023년 140억원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한계에 도달했다고 여겨졌던 PC 보안 솔루션 매출도 2021년 38억원에서 2023년 49억원으로 2년 새 27.1%의 성장률을 보였다.

◇디지털인증·블록체인, 미래 신기술 확보

라온시큐어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성장하며 순항 중이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의 매출 감소를 여타 사업의 성장으로 상쇄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인증 매출이 22억원에서 4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는데, 라온시큐어의 기술로 구현된 모바일 신분증이 확산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은 이 대표가 줄곧 강조해 온 라온시큐어의 미래 핵심 기술이다. 개인정보 해킹과 위조 등 위협이 확산하는 가운데 보다 쉽고 안전하게 신원정보를 보관·운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주목했다.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부의 모바일 국가보훈증은 라온시큐어의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구현됐다. 오는 연말에는 모바일 주민등록증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라온시큐어는 자사 블록체인 제품을 '옴니원'이라는 브랜드로 제공 중이다. 옴니원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자회사인 라온화이트햇을 흡수 합병하기도 했다. 라온화이트햇은 '화이트해커'로 불리는 전문가들이 투입돼 보안 관련 컨설팅과 모의해킹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사업 시너지를 위해 통합했다.

이 대표의 숙원인 해외 사업에 대한 성패도 블록체인 사업에 달려 있다. 라온시큐어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ID 사업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대국민 서비스를 블록체인 디지털 ID에 연계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 코스타리카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국내 보안 기업 중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은 거의 없다. 보안 솔루션과 화이트햇 서비스, 디지털 ID와 양자내성암호, 메타버스 등 그동안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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