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한규 "아버지, 응급실 없어 뺑뺑 돌다 돌아가셔...분노한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4.08.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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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의 의료공백 상황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그래도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 것 같다"며 "대통령실이 여당 대표와 이야기해야 하지 않나. 당정 갈등까지 나오면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YTN 방송 '뉴스온'에 출연해 사회자로부터 '한 대표가 2026년 의대정원 증원 유예안을 정부에 제안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받고 "저희도 의대정원 증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현재 전공의, 의사들의 입장도 존중돼야 하니 이 안(한 대표의 제안) 자체가 합리적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의 의정갈등 해소 방안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김 의원은 "지금 파업을 하고 있는 전공의를 포함해 일종의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해야 한다는 게 원칙론적 입장"이라며 "최근 교육위원회, 복지위원회가 연석청문회를 진행했는데 그 자리에서 의대 교수들이 이러다 유급한 학생들까지 포함해 한 해 7500여명을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건 불가능하다, 의대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저도 2026년 이후에 의대 입학생을 줄이는 게 현실적인, 어떻게 보면 의사들에게도 출구전략으로 저희가 제공할 수 있는 안이라 생각한다"며 "당장 내년(2025년) 입학생도 줄여야 의대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까. 유급 학생들까지 고려하면 상황이 바뀌었으니 정부가 내년도 일부 입학생을 줄여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당내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미 의대 입학정원이 정해진 2025년 입학생 수를 조정할 경우 입시 혼란이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이 분들이 대학 가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그 또한 큰 문제"라며 "현실적으로 의대교수들이 어느 정도 교육이 가능한지를 살펴봐서 그 분들도 수용할 정도의 조율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대통령실에서 한 대표의 제안을 두고 '공식 제안은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에 "대통령실의 입장은 현재 (의료공백 상황이) 충분히 컨트롤(제어) 가능한 상황이라는 건데 그러면 '이대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쓸데없는 고집을 피우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저희 아버지가 응급실을 찾다 자리가 없어 입원을 못하시고 뺑뺑 돌다 지난 주에 돌아가셨다. 이런 상황을 거치고 나니 엄청나게 분노한다. 저같은 분들이 엄청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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