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미디어(SNS) 'X'를 중심으로 비키니를 입은 젊은 여성 계정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 소셜미디어(SNS) 'X' 캡처
X에서 자신을 격전지인 위스콘신주 출신의 32세 트럼프 지지자 '루나'라고 소개한 A 계정은 흰색 비키니를 입고 해변 셀카를 공유하며 "트럼프가 영원히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지하시겠습니까? 여러분 모두 나처럼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하는지 궁금하다"고 썼다. 이같은 의견에 동의하면 성조기 이모티콘으로 응답해달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은 약 5만4000명이 조회했으며 현재 계정은 삭제 조처됐다.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의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그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이 적힌 모자를 쓰고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2024.07.09/ /로이터=뉴스1
전문가들은 이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6개의 친트럼프 계정을 분석한 결과, 조직적인 허위 행동 패턴이 드러났으며 모든 계정은 젊은 여성들의 사진을 사용하고 있었다. CNN에 따르면 이들 중 다수는 도용된 것이고, 일부는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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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은 또 영어 번역의 오류를 나타내기도 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외국의 '선거 개입 신호'로 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승리 이후, 러시아 등 외국 세력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서 유권자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고안된 허위 정보와 메시지를 공유함으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돕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바 있다.
에밀리 혼 전 국가안보회의(NSC) 언론 담당 선임 국장은 이 계정들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국가 행위자와 일치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혼은 "이것은 국가 행위자일 수 있다"며 "정교함의 수준은 러시아, 이란, 중국을 포함한 적대적인 국가 행위자 중 어느 것이든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