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16.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과기정통부 소관으로 체결된 디지털 무역협정 및 자유무역협정은 총 5건에 그쳤다. 여기서 디지털 무역협정은 전자상거래 시장 등 디지털 환경에서의 국가 간 자유로운 데이터 교류를 위한 통상규범이 포함된 국가 간 협정을 뜻한다.
체결된 5건의 협정을 살펴보면 그나마 협정 대상국 역시 '데이터 패권' 국가로 꼽히는 미국, EU(유럽연합) 등은 빠져 있었다.
이 중 '한-싱가포르 디지털동반자협정'이 가장 높은 수준의 데이터 교환에 협의한 협정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달리 중동 국가는 보수적인 데이터 규제를 운용하고 있어 데이터 교환 수준이 낮은 편이다.
이 의원은 "일본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자본과 기업, 특히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를 유치하며 '데이터 굴기'에 나섰는데 한국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AI(인공지능)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는 데이터 확보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디지털 FTA'를 국가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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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의원은 디지털 무역협정 소관을 산자부가 아닌 데이터 산업을 관할하는 부처인 과기정통부가 맡아야 주장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업무를 소관하는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과는 예산 882억7000만원에 근무 직원은 36명으로 과기정통부 전체 예산의 0.48%, 인원의 4.5% 수준에 불과하다. 예산과 인력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도 전날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 의원의 이 같은 질의에 "보고받지 못한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좋은 지적 감사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