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는 전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GM과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본계약 체결식에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를 비롯한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합작법인의 위치는 인디애나주 뉴칼라일로 확정됐다. 부지 규모는 277만㎡(약 84만평)에 달한다. 양사는 합작법인이 16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본계약은 양사의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성사됐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북미지역 1위 완성차업체인 GM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프리미엄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GM의 전기차와 확대되는 충전 인프라를 경험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 전기차 시장과 GM의 전기차 판매는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탓에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 일각이 관련 투자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삼성SDI와 GM은 캐즘 이후 본격적 전기차 대중화 시기를 바라보고 준비에 나선 셈이다. 삼성SDI의 여유 자금과 투자 여력이 배터리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도 회사가 '포스트 캐즘' 대비에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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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특히 미국시장 설비 투자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스텔란티스와 2025년과 2027년에 각각 가동 예정인 미국 현지 합작공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삼성SDI 단독 공장 건설도 검토중이다. 삼성SDI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보다 50% 이상 증가한 약 6조5000억원으로 설정한 상태다. 삼성SDI 관계자는 "설비 투자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며 "아울러 대외 사업환경 변화 현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