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쓰론 앤 리버티). /사진=엔씨소프트
OBT 기간 동시접속자 6만명 돌파, 스팀 장르 1위27일 세계최대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TL의 OBT 첫날인 지난달 18일 6만1154명의 동시접속자가 기록됐다. 이는 정식 서비스 중인 게임을 포함해 스팀에 올라온 MMORPG 중 가장 많은 수치다. TL이 PC 외에도 PS5, XBOX 등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될 경우 초반 유저층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TL 글로벌 유통을 맡은 아마존게임즈의 로라 스터 운영 총괄 매니저는 "이번 OBT를 통해 TL 론칭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레딧 등에 올라온 유저 평가에는 "솔로, 협동, 오픈월드 방식의 던전, 레이드, 월드보스 등 다양한 PVE(플레이어 대 몬스터) 콘텐츠와 함께 메인 스토리를 완료한 후에도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성전 같은 광범위한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전투를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최고 사양의 설정으로 프레임 저하 없이 원활히 실행되는 놀라운 게임"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TL을 소개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캡처
엔씨의 실적 악화는 리니지 리마스터, 리니지M, 리니지W 등 그 동안 라인업 전반에 만연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피로도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아울러 리니지를 모방한 '리니지 라이크'가 범람하면서 가뜩이나 좁은 국내 시장의 고객 수요가 분산된 영향도 있었다.
TL에는 엔씨가 보유한 모든 MMORPG의 장점이 고스란히 투입됐다. 특히 모든 필드와 던전을 오갈 때 로딩에 따른 화면의 단절이 없는 '심리스 월드'가 구현된 '부드러운 연출'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TL'은 모든 개발진이 심혈을 기울여 엔씨의 모든 기술을 집약시킨 게임"이라며 "그동안 다양한 MMORPG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TL을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IP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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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TL의 성공, 글로벌 유저들에게 신뢰감 줘야엔씨소프트는 TL의 글로벌 성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기존작들의 부진에 따라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3689억원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75% 급감했다. 실적 반등을 위해선 리니지 외의 게임, '한국 린저씨' 외의 고객층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리니지 시리즈와 확률형 아이템으로 고착화된 이미지 개선 역시 필요하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최근 정부와 국회 등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는 확률형 아이템 외의 BM(사업모델)에서는 성공 사례가 아직 없었다. 때문에 TL이 새로운 BM 성공사례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엔씨 내부의 기대감도 나온다.
TL 과금 모델은 와우의 정액제와 같은 '구독형 배틀패스' 위주로 구성됐다. 배틀패스 구매 수단은 게임 내 재화인 '루센트'로 살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기에 유저들의 만족도가 높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여전히 리니지 라이크 스타일의 과도한 과금모델과 트렌디하지 못한 게임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는다"며 "게임 개발력은 물론 과금모델 변화에 대한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