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떼고, 매장 싹 바꾼다...백화점 빅3 '리뉴얼' 경쟁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4.08.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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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세계, 현대 기존 점포 새단장하고 새로운 명칭 부여
쇼핑과 체험형 공간 갖춘 종합쇼핑몰 형태로 탈바꿈

타임빌라스 수원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수원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국내 대형 백화점 업체들이 기존 점포를 '종합쇼핑몰' 형태로 새단장하며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선다. 리뉴얼한 점포 명칭에서 '백화점'을 빼고 각 사 정체성을 강조한 펫 네임(별칭) 브랜드를 부여하는 영업 전략도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을 통합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오는 9월 말 그랜드 오픈 행사를 진행한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연면적 6만9421㎡ 규모에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쇼핑몰이다. 그동안 백화점과 쇼핑몰을 구분해서 운영했지만,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판매 구역을 단일화하고 브랜드를 재배치했다.

이곳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점포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이후 첫선을 보인 점포로 약 1000억원을 투입해 1년간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을 진행했다. 스포츠, 키즈 상품군을 지역 최대 규모로 확장했고 3층 식음료 매장에는 젊은 층이 좋아하는 점포를 대거 입점시켰다. 인근에 올해 1월 오픈한 신세계 '스타필드 수원'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롯데는 향후 대구와 인천에 각각 들어설 '타임빌라스 수성'과 '타임빌라스 송도'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급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로 개발할 예정으로, 해외 유명 설계사와 협업해 디자인 컨셉을 수립 중이다. 이와 함께 지역 거점 쇼핑몰과 백화점을 추가 개발해서 타임빌라스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오는 29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소재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의 점포명을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바꾼다. 2007년 죽전점으로 오픈해 2009년 경기점으로 명칭을 바꾼 뒤 15년 만이다. 신세계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에 걸쳐 전체 매장의 90%에 달하는 연면적 4만6280㎡의 공간을 새단장했다.

백화점과 연결된 이마트 죽전점은 약 5개월간 리모델링을 거쳐 같은 날 '스타필드 마켓'으로 오픈한다. 신세계 사우스시티는 스타필드 마켓과의 시너지를 통해 2015년부터 경기 남부 상권 매출 1위를 달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경합할 전망이다.


지난 7월 영업을 종료한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2개월간의 리뉴얼을 거쳐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 현대'로 새출발한다. 고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유명 식음료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정상 상품 외에도 이월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할인 매장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13일부터 설치된 신세계센트럴시티 미디어 아트전 오픈 스테이지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달 13일부터 설치된 신세계센트럴시티 미디어 아트전 오픈 스테이지 전경.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 같은 전략은 이커머스에 밀려 매출이 감소한 대형 유통사들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 편의성 측면에선 이커머스의 경쟁력이 워낙 높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은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고, 가보고 싶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야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신규 출점보다는 기존 매장의 복합화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커머스가 급성장하면서 유통업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50.5%를 차지했다. 오프라인 유통사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49.5%로 온라인 유통사에 처음으로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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