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규號 탑승한 LS마린솔루션, 전기화 바람 타고 '질주' 예고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4.08.2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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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사진제공=LS전선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사진제공=LS전선


LS마린솔루션이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직접 쥐고 책임경영 전면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가운데, LS마린솔루션은 시공 사업 전문성 및 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지난 19일 LS마린솔루션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 대표는 10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LS마린솔루션의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구 대표의 자회사 대표 겸직은 이번이 처음으로, LS전선 편입 이후 사업 확대를 지속해온 LS마린솔루션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회사 측은 "구 대표의 자회사 대표 겸직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LS마린솔루션의 장기적인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S마린솔루션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LS마린솔루션 이사회는 LS전선이 보유한 LS빌드윈의 지분 100%를 현물출자로 전량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LS빌드윈은 지중 케이블 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LS마린솔루션은 이번 인수로 해저와 지중 케이블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됐다. 특히 유럽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사업이 주로 턴키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구조 재편이 수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심해케이블 시공 능력 확충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LS마린솔루션은 1만톤 이상급 CLV(Cable Laying Vessel·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신규 취득을 추진 중이다. 선박 취득 가격은 약 2000억원으로, 인도 시점은 2028년 경으로 예상된다.

CLV는 설계 단계부터 해저케이블 포설을 목적으로 건조된 특수선박으로, 해상풍력, 송전, 부유식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다이나믹 케이블의 포·매설에 적합한 사양을 갖췄다. 국내외 해상풍력 단지가 고용량화, 원거리화 추세를 보이면서, 심해케이블 공사 능력을 갖춘 CLV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현재 유럽 톱티어 업체들도 소수만 CLV를 보유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신규 선박 취득 후 국내외 사업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풍력 육성 방침에 따라 해상풍력 확대 및 서해안 HVDC(서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송전) 등 전력망 연계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전망도 밝다. 최근 LS전선은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고, LS에코에너지도 유럽 해저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 LS에코에너지와 북미, 유럽 시장에 동반 진출해 사업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저케이블 시공 및 유지보수 분야에서 국내 1위인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협력을 통해 사업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2024년 상반기에 매출 52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해상풍력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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