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동시에 발동된 이달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모니터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증권사 "보상 어렵다" 통보… 금감원, 분쟁조정 여부 검토 예정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피해를 보상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투자자들에게 보상이 어렵다는 내용을 발송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제공=금감원.
금감원 관계자는 "분쟁조정 대상이 되기 위해선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과 동일한 법규 위반이나 중과실 등으로 손해액이 발생해야 한다"며 "손해액이 있어야 배상 책임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기에 부합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분쟁조정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할 경우 투자자들은 증권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일부 투자자는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집단소송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주간거래 중단 장기화 불가피… 블루오션, 시스템 개선한다지만
미국주식 주간거래 거래 취소 사태 개요. /그래픽=이지혜 기자.
최근 블루오션은 미국 법령에 따라 주문 취소에 대한 보상 책임은 없다는 답변을 금투협에 보냈다. 이번 사태를 보고받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금융산업규제국은 별다른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오션은 이달 말까지 시스템 개선을 단행하겠다며 국내 증권사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루오션 거래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사진=블루오션 홈페이지.
또 다른 관계자는 "블루오션이 문제가 없도록 시스템을 확충한다지만 비용과 인력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미국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가 주간거래 서비스를 포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 5일 블루오션은 거래체결시스템 셧다운으로 오후 2시45분 이후 체결 거래를 일괄 취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 19곳에서 6300억원(약 9만계좌) 규모의 거래 취소 금액이 발생했다. 블루오션을 통한 거래는 미국 기준 오버나이트 세션(오버나이트)에 해당하는 장외 시장으로 분류된다.
블루오션의 일방적인 거래 취소 당시 증권사들은 주간거래를 중단하고, 주문 취소 및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증권사마다 작업 완료 시점이 달랐는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의 경우 미국 증시 정규 거래가 시작될 때까지 주문 접수를 재개하지 못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규 거래까지 매매 중단이 이어져 급격한 변동성에 대응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했다며 보상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