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과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계자 주거지 4곳 등에 대해 이날 오전부터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11일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에게 350억원 규모로 부적절한 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의 11개 차주(법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454억원(23건)의 대출을 취급했다. 또 손 전 회장 친인척이 대출금의 실제 사용자로 의심되는 9개 차주를 대상으로 162억원(19건)을 대출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우리은행이 '뚜렷한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이유로 금감원에 부당 대출 건을 보고하지 않은 것은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행태"라며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지난 25일 한국방송(KBS)에 출연해서도 "지난해 가을경 임종룡 회장, 조병규 행장이 손태승 전 회장의 대규모 부당 대출에 대해 보고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며 "(우리은행이) 법상 보고를 제때 안 한 부분은 명확하게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