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3만2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4.44% 상승은 물론, 장중과 마감 후 모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 5일 주가(2만5050원)와 비교하면 14거래일 새 30% 이상 뛰었다.
실적과 상반된 주가 흐름 배경은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수출 후속 성과와 추가 계약 기대감이다. 회사 기술을 도입한 파트너사들이 진행 중인 임상이 줄줄이 다음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 진전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료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당장 올해 실적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ABL202는 다양한 암종에서 과발현되는 ROR1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중 최초로 고형암과 림프종을 대상으로 동시에 항암 효과가 기대되는 신약 후보다. 현재 글로벌 용량 증대 임상 1a상을 진행 중인 시스톤은 이날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10번째 용량군까지 용량을 증대한 결과, 최대내약용량(MTD)과 용량제한 독성(DLT)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내 2상 추천용량 확정과 내년 허가용 임상 진입이 전망된다.
미국 콤패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한 'ABL001'은 연말 대장암 대상 미국 2상 탑라인(주요지표) 공개가 예상된다. 또 다른 적응증인 담도암 대상 미국 2·3상 환자 등록도 이달 완료됐다. 유한양행으로 이전된 위암 치료제 'ABL001'은 내년 임상 1·2상에 진입할 전망이다. 파킨슨병 신약 후보 'ABL301'은 내년 상반기 임상 1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2022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수출되며 회사에 첫 조 단위 계약을 안긴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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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이중항체 ADC 신약 후보 3종(ABL206·209·210)은 내년 미국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한다. 아직 시장에 승인된 품목이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 주목도가 높다. 자체 개발력 확보를 위해 7월 14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실탄도 확보했다. 회사가 다수 기술수출로 이중항체 경쟁력을 입증한데다 글로벌 제약사 기술 확보전이 한창인 ADC 분야가 접목됐다는 점에서 차세대 동력으로 주목받는 중이다.
이밖에 파트너사 아이맵과 한국·미국 1상 중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3', 아이맵 주도 미국·중국 1상 단계의 ABL111, 내년 유럽종양학회(ESMO)를 통해 임상 중간 데이터 발표가 예정된 'ABL103' 등은 연내 유력한 추가 기술수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이 새롭게 임상에 진입할 전망인데다 올해 말까지 BBB셔틀 플랫폼 또는 항암제(ABL503, ABL111, ABL103) 중 1개 이상이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계약은 의미있는 규모로 비중 있는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