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침냉각 사업 추진 현황/그래픽=김현정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모두 액침냉각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액침냉각은 발열 대상을 비전도성 유체에 직접 넣어 식히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정유사들은 자사가 보유한 윤활유 기술을 활용해 냉각유를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를 통해 액침냉각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SKT를 통해 기술검증을 마쳤고, 올 하반기 상용화가 목표다. SK엔무브는 2022년 국내 최초로 냉각 플루이드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국 GRC와 손잡고 고품질 윤활기유를 활용한 유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와는 기술 상용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출시했다. 협력 기업들과 실증평가를 완료해 데이터센터 서버의 안정적 구동, 열관리 기능에 대한 성능을 검증했다. 에쓰오일 역시 액침냉각 사업 관련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HD현대오일뱅크는 액침냉각유 시장 진출을 위해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 상표를 출원해 등록을 완료했다.
정유사들은 우선 AI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AI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액침냉각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향후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액침냉각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엔무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중장기적으로는 ESS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적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SK엔무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선박용 ESS 액침냉각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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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의 안전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가치가 되면서, 관련 액침냉각 수요 역시 가파르게 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액침냉각 기술 로드맵이 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액침냉각 시스템. /사진=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