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모자 쓴 김정은, 또 할아버지 옷차림…자폭 무인기 시험에 '함박웃음'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8.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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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러시아와 불법적 기술협력 가능성도 제기…"北 공개한 엑스자형 날개 드론, 러 자폭 드론과 외형 유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성능시험에 흡족한 김 총비서가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성능시험에 흡족한 김 총비서가 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자폭 무인기(드론) 성능시험을 현장 지도하고 대량 생산을 지시했다. 북한의 자폭 드론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공개한 드론 중에는 러시아가 개발한 자폭 드론과 외형이 유사해 북러 간 불법적 기술협력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26일 노동신문은 2면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무인기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자폭 드론을 모자이크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자폭 드론의 성능시험 중간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신문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모습은 할아버지 김일성을 연상하게 하는 흰색 모자와 셔츠 차림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도 체제 정통성 과시나 내부 결속을 위해 김일성을 떠올리게 하는 옷차림 등을 활용해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자폭 무인기들이 모자이크 처리된 모습. / 사진=뉴스1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자폭 무인기들이 모자이크 처리된 모습. / 사진=뉴스1
신문은 "각이한(각기 다른) 타격권 내에서 리용(이용)되는 무인기들은 지상과 해상에서 적의 임의의 목표들을 공격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며 "각종 무인기들은 설정된 각이한 항로를 따라 비행했으며 모두 지정된 표적을 정확히 식별하고 타격 소멸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 군사과학의 추세로 보나 전장들에서의 전투경험으로 보나 각이한 류형(유형)의 무인기들을 개발하고 그 전투적 성능을 부단히 높이는 것은 전쟁준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전략 정찰 및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들 뿐 아니라 전술적 보병 및 특수작전구분대들에서 리용할수 있는 각종 자폭형 무인기들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국의 특성에 맞게 핵어뢰와 같은 수중 전략무기 체계들은 물론 각종 자폭 공격형 수중 무인정들도 부단히 개발해야 한다"며 "무인기 개발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러시아 드론과 비슷한 '엑스자형 날개 드론'이 눈에 띈다. / 사진=뉴스1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에서 조직한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러시아 드론과 비슷한 '엑스자형 날개 드론'이 눈에 띈다. / 사진=뉴스1
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우러러 끓어오르는 감격과 격정을 금치 못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제시하신 강령적 과업들을 한치의 드팀(틈이 생겨 어긋나는 것)도 없이 철저히 관철함으로써 나라의 자위적 국방력을 억척으로 다지는 데 적극 이바지할 굳은 결의를 다짐했다"고 선전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드론 중에는 러시아가 개발한 드론과 유사한 형태도 눈에 띄었다. 북러 간 불법적 군사기술 협력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엑스자형 날개 드론은 러시아가 개발한 란쳇 자폭 드론과 외형이 유사하다"며 "란쳇은 우크라이나군을 괴롭혀 온 러시아제 자폭 드론으로 러시아 방위산업체 잘라항공그룹(ZALA)이 제작했다"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자폭 드론을 공개한 배경으론 "북러 군사협력에 따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량 투입되고 있는 자폭 드론을 북한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의미"라며 "이란의 샤헤드 자폭 드론은 러시아에 공장을 건설해 대량 생산하는 등 이란과 러시아가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했는 데 북한도 러시아와 드론 생산에 있어 모종의 협력관계 형성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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