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최헌정 디자인기자
25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13%로, TSMC(62%)와의 격차는 직전 분기와 같은 49%포인트다. AI 반도체와 IT 세트(완성품)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뛰는 와중에도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나 차량 관련 주문이 늘었지만, 여전히 대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이 높은 AI와 HPC 분야의 비중 확대다. 최근 5나노 이하 선단 공정에서 수주가 늘면서 HPC 고객 수가 2배 증가하는 등 주문 숫자는 늘고 있으나, 빅테크 고객사의 '한 방'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점유율 상승은 어렵다.
중국 SMIC나 대만 UMC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삼성전자에 비해 초미세공정 개발·양산 경험이 적고 수율이 불안정하지만, 낮은 가격과 중국 정부의 지원, 자국 팹리스(설계 전문) 업체와의 협력을 무기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SMIC의 경우 매출의 30% 이상이 삼성전자의 주력 부문인 스마트폰용 반도체로,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최대 15%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나노·2나노 시장에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미국 테일러 공장 등 파운드리 생산시설 가동을 서두른다. 다음달부터 DS(반도체) 사업부의 정기 채용을 시작하고, 미국과 대만 등 지역에서 글로벌 포럼에 참여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투자한다. 2028년 AI와 HPC 매출을 2023년 대비 9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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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 파운드리 상승세가 시작됐으나, 경쟁 업체의 매출이 모두 뛰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제자리걸음 중"이라며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고객사 숫자보다는 대형 고객사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