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미원은 못 참지…로장금 '한식 레시피'에 아이슬란드 오이 품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4.08.24 13:06
글자크기
로건 모핏이 Asia-inspired salads의 레시피를 소개하며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 틱톡 채널 'logagm' 캡처 )  /사진=뉴시스로건 모핏이 Asia-inspired salads의 레시피를 소개하며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있다. (사진= 틱톡 채널 'logagm' 캡처 ) /사진=뉴시스


틱톡 크리에이터가 올린 '한국 식 오이 샐러드 레시피' 영상이 큰 인기를 끌면서 유럽 아이슬란드에서 오이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24일 북유럽 뉴스 전문 매체 스캔드아시아(ScandAsia), 영국 BBC 뉴스 등 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서는 푸드 크리에이터 로건 모핏(23·Logan Moffitt)이 만든 '아시아풍 샐러드(Asia-inspired salads)' 영상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아이슬란드에서 오이 판매가 급증했다. 소비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준급의 한식 요리 실력을 갖춘 로건 모핏은 틱톡과 유튜브 등에서 김치, 보쌈 등을 비롯한 각종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는 모습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팔로워 수는 650만명에 달한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로장금'으로도 불린다.

로건 모핏은 지난달부터 자신의 틱톡 계정에 꾸준히 오이 요리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프로필에 '오이 모임에 참여하세요(Join the Cucumber Community)'라 적어둘 만큼 오이에 애정을 큰 표시했다.



그는 오이 비빔밥, 오이 김치, 오이 냉국 등 한식을 기반으로 한 음식을 소개했다. 특히 얇게 썬 오이에 참기름, 마늘, 쌀 식초, 고추기름 등을 넣은 레시피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상은 2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으로 인해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레시피에 한국 조미료 미원이 들어가는 점도 눈에 띈다. 오이 수요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간장, 참기름 등 다른 품목 판매도 크게 늘었다.

스캔드아시아는 텅 빈 아이슬란드 식료품 가게 선반 사진을 소개하며 '오이가 찾기 힘든 재료가 됐다'고 전했다.


아이슬란드 누리꾼들은 '오늘 마트에 갔다. 오이를 구매하던 중에 뒤에서 어떤 여성이 다가와서 틱톡 때문에 사 온 거냐고 물었다' '레시피를 따라 하느라 이번 주에 오이를 6개나 먹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아이슬란드 농민 협회와 슈퍼마켓 관계자들은 지금의 오이 품귀 현상에는 틱톡 레시피 유행 외에도 학교 개학과 수확 시기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