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지찬(왼쪽)이 23일 대구 롯데전에서 수비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3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2경기 차로 벌리며 달아났다.
하지만 숨은 공로자가 있었으니, 바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한 김지찬이었다. 그는 5회 말 볼넷을 골라나간 걸 제외하면 3타수 무안타로 타격에서는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지찬은 수비에서 엄청난 플레이로 실점을 막아냈다.
삼성 김지찬이 정훈의 타구를 어렵게 잡아냈다. /영상=TVING(티빙) 제공
실점 위기를 넘기게 한 김지찬은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반면 장타와 타점을 도둑 맞은 정훈은 한참을 그라운드에 서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양 팀의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선수 시절 두 차례 외야수 골든글러브(2006, 2009년)를 수상한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저도 중견수였는데, 외야수가 넘어지며 하는 슈퍼캐치는 많다. 그런데 이건 몇 미터를 간 건가. '와' 이건 감탄사가 나온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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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7회 초 슈퍼캐치를 보여준 김지찬 선수를 언급하고 싶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 플레이 이후 경기의 공기가 바뀌면서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2020년 삼성에 입단한 김지찬은 그동안 2루수와 유격수에서 주로 뛰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전업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김지찬은 큰 무리 없이 바뀐 위치에서 활약 중이다.
그러자 타격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톱타자로 나서는 김지찬은 23일 기준 117경기에서 타율 0.314(389타수 122안타) 3홈런 27타점 82득점 33도루 OPS 0.774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만 간다면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도 충분히 가능하다.
삼성 김지찬이 23일 대구 롯데전에서 7회 초 정훈의 타구를 잡아낸 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