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호텔 화재, 83초만에 연기 '가득'…에어컨 불똥, 소파·침대 옮겨붙어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4.08.24 11:27
글자크기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숙박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숙박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김근수


경기 부천에서 발생한 호텔 화재 사고 사망자 7명을 부검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과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화재 원인은 에어컨에서 떨어진 불똥으로 추정됐다.

24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부천 호텔 화재로 숨진 7명의 시신을 부검한 뒤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 나머지 2명은 추락에 따른 사망으로 각각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내국인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40대 남녀 2명은 소방이 구조를 위해 건물 밖에 설치한 에어매트에 뛰어내리다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등이 확보한 호텔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 22일 오후 7시31분쯤 최초 발화 장소인 810호 객실에 투숙객이 들어가고 2분여 뒤 출입문을 열어둔 채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투숙객이 방을 나서고 오후 7시37분7초쯤 연기가 퍼졌고 1분23초 만인 7시38분30초쯤에는 복도를 비추는 CCTV 화면이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다.

소방당국은 투숙객이 객실에서 나간 뒤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에 옮겨붙으며 불길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내부 인테리어에 합판 목재가 많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연소가 확대됐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으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