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됐다" 파월, 9월 금리인하 시사…'인하 속도'는 말 아꼈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4.08.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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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 연설서 9월 금리인하 분명히 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됐다"며 다음 달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책) 방향은 분명하다"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할 것을 분명히 했지만, 시장이 궁금해 하는 인하 폭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어 그는 물가 상황을 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현재 연준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했지만 고용이 하강할 위험은 증가했다"며 "우리는 추가적인 노동 시장 냉각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식은 것으로 나오면서 세계 증시는 크게 하락한 바 있다. 파월은 "추후 적절한 정책을 통해 강력한 노동 시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파월의 발언은 연준이 (고금리) 정책에 대한 입장을 전환한다는 확고한 선언"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을 명백히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노동 시장 냉각을 방지하고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머물도록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됐음을 강력히 암시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내릴지, 0.5%포인트를 내릴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며 "파월 의장은 그런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추가 상승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부터 상승폭을 키웠으며 이후 다시 빠지기는 했지만 11시17분 기준 전일 대비 1.30% 상승 중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4% 상승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는 좀 더 확대됐다. 같은 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9월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65.5%로, 0.5%p 인하 가능성을 34.5%로 각각 반영 중이다. 0.5%p 인하 기대감은 하루 전 24%에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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