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경례 그림에 그 '집게 손'…군, 헌혈 장려 포스터 전량 폐기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2024.08.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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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 경남혈액원이 장별들의 헌혈을 장려한다며 '집게 손' 포스터를 제작 및 배포해 논란이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대한적십자 경남혈액원이 장별들의 헌혈을 장려한다며 '집게 손' 포스터를 제작 및 배포해 논란이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대한민국 공군 3훈련비행단의 헌혈 장려 포스터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집게 손' 그림이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 포스터는 대한적십자 경남혈액원이 제작해 군에 제공한 것으로,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은 '사랑의 헌혈 운동' 기간 중 장병들의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해당 포스터를 외주 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가 된 포스터에는 방탄모를 쓴 여군이 왼손엔 K-2 소총을 들고 오른손으론 '집게 손'을 한 채 거수경례하는 그림이 담겼다.

집게 손은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성의 중요 부위를 비하하는 의미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거수경례는 △손날을 곧게 펴 손바닥이 최대한 보이지 않게 해야 하고 △손끝을 눈썹 끝에 붙이며 △손가락 끝부터 팔꿈치까지 곧게 일직선을 만들어야 한다.

이 외에도 포스터에는 '3훈련비행단 여름 헌혈 이벤트', '기본기념품 1개 + 스탠드 핸디 선풍기'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군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해당 포스터가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민원이 경남혈액원과 군에 접수돼, 부대 내에 게시된 모든 포스터를 회수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경남혈액원은 부대에 공식 사과문을 보내 "헌혈 홍보 포스터 제작 시 유료사이트를 이용했으며, 해당 사이트에 즉시 문제 제기 및 삭제 조치했다"면서 "이번 헌혈 행사 홍보 포스터의 특정 이미지로 인해 오해를 불러 일으킨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집게 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빙그레, 르노자동차 등에도 해당 손 모양을 한 포스터나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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