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서 수조원 조달 전망"…알리바바, 9월 강구퉁 편입된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8.2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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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홍콩 주식시장서 '1차 상장사'로 전환…
내달 '중국 본토의 직접투자 가능' 강구퉁 편입 예상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주식이 '이중 상장'(dual-primary listing)으로 전환돼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주주들은 28일부터 홍콩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 주식을 '이중 상장'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로써 홍콩 시장에서 알리바바 주식은 현재 '2차 상장'에서 '1차 상장'으로 전환돼 강구퉁(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시장 투자) 편입 자격을 갖추게 됐다. SCMP에 따르면 이번 승인으로 알리바바의 홍콩 주식은 9월5일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 운영자들의 논의를 거쳐 강구퉁으로 편입되고, 이르면 9월9일부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첫 매수가 시작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2014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1차 상장'으로, 2019년 홍콩에선 '2차 상장'으로 데뷔했다. 홍콩 증시의 '2차 상장'은 한 종목의 주식을 2개 이상의 거래소에 상장시킨 종목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직접투자'가 가능한 강구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이번 '이중 상장' 전환으로 알리바바 주식은 홍콩 시장에서도 1차 상장사가 돼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을 기회를 얻게 됐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의 '이중 상장' 전환을 2년 만에 이룬 성과라고 평가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던 2022년 7월 알리바바는 뉴욕증시에서의 상장폐지 리스크에 홍콩 증시에서의 '1차 상장' 전환 계획을 내놨고, 홍콩 증권거래소는 다음 달인 2022년 8월 알리바바의 '1차 상장' 전환 신청을 승인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가 이번 전환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투자 유치와 주가 회복의 길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상하이 후이첸 자산운용의 다이밍 펀드 매니저는 "알리바바의 '1차 상장' 전환은 확실히 회사 주가 상승과 유동성 유입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홍콩 증시에서) 강구퉁 편입은 회사 주가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가 강구퉁 유입으로 중국 본토 투자자로부터 수십억 달러(수조 원)의 투자를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일 대비 1.22% 뛴 82.65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승률은 9%대로, 경쟁사로 꼽히는 텐센트(27%대)와 메이투안(35%대)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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