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2분기도 달성…증가세 주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2024.08.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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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은행연합회자료=은행연합회


인터넷은행 3사가 지난 2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30%)를 일제히 넘었으나 전분기에 비교하면 증가세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 2분기말 가계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평균잔액)은 토스뱅크 34.9%(4조2160억원), 케이뱅크 33.3%(미공개), 카카오뱅크 32.5%(4조7000억원)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말에는 각각 토스뱅크 36.3%(4조1900억원), 케이뱅크 33.2%(미공개), 카카오뱅크 31.6%(4조6200억원)로 집계됐다. 토스뱅크가 1.4%포인트(P) 줄어들었으며, 케이·카카오뱅크는 각각 0.1%P, 0.9%P 늘어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가계부채 우려로 안정적인 주담대 취급에 한계가 생기면서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인터넷은행들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더 늘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3사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 비중 30.0%를 일제히 달성했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를 완화한 덕분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까지 토스뱅크 44%,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 등 서로 달랐던 3사의 목표 비중을 올해 일괄적으로 30%로 맞췄다. 또 그동안 '말잔'(말기 잔액) 기준을 사용했지만 올해부터 '평잔'(평균 잔액) 기준으로 바꿨다. 아울러 '중저신용자'의 대상이 되는 신용대출의 범위를 기존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개인 신용대출'에 더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서민금융대출 중 보증한도 초과 대출 잔액'을 추가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공급을 지속할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계획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들은 규제는 완화됐지만 중저신용자 대출을 꾸준히 공급해 포용금융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뱅스코어'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실제 2분기 공급된 중·저용신용대출 중 15%는 기존 모형으로는 대출 거절 대상이지만 대안신용평가모형에 의해 선별된 중저신용자에게 공급됐다.



케이뱅크는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부산신용보증재단,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협약을 바탕으로 한 보증서 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제1금융권 가운데 가장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34.9%)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대내외적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포용금융을 이어가기 위해 토스뱅크는 지속해서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인터넷은행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지속이 가능한 포용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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