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아리셀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4일 경기 화성시청에 로비에 마련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추모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영정과 위패 앞에서 오열을 하고 있다. 2024.7.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와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23일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진행한 수사 결과 합동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화성=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종민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장이 23일 경기도 화성시 서부경찰서에서 화성 아리셀 화재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해양산업단지 내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3동 2층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2024.08.23. [email protected] /사진=김종택
하지만 국방기술품질원을 속인 사실이 탄로나면서 4월 납품분을 재생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6월분 납기일도 다가오자 아리셀은 지난 5월10일부터 '일 5000개 생산'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제조공정을 무리하게 가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5000개 생산은 아리셀 공장의 일평균 생산량의 2배 수준이다.
아리셀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한신다이아(메이셀의 전신)로부터 근로자 53명을 새로 파견받아 숙련되지 않은 인력을 충분한 교육도 없이 주요 제조공정에 투입했다. 제조업의 직접생산공정에 파견 근로자를 투입하는 건 불법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추가 인력 투입 후 3∼4월 2.2%였던 평균 불량률은 5월 3.3%, 6월 6.5%로 치솟았고 케이스 찌그러짐이나 전지 내 구멍 발생 등 기존에 없던 유형의 불량이 추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성=뉴스1) =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이 사고로 공장 내부 관계자 20여명이 공장 2층에서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0명은 소재 파악이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연기가 치솟는 공장 건물. (독자제공)2024.6.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성=뉴스1)
지난 5월16일 미세 단락으로 전지에 발열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처음 인지한 뒤에는 정상 전지와 분리했다가 6월8일 이후에는 발열전지 선별 작업조차 중단하고 분리 보관하던 발열전지까지 납품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구 설치 등 대피경로 확보에서도 총체적인 부실이 있었던 점이 드러났다. 불이 난 공장 3동 2층에선 3개의 출입문을 통과해야 비상구에 도착할 수 있는데 그 중 일부는 피난 방향과 반대로 열리도록 설치됐다. 항상 열릴 수 있어야 하는 문에 보안장치가 설치된 사실도 드러났다.
근로자 채용과 작업 내용 변경 때마다 진행돼야 할 사고 대처요령에 관한 교육도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화재 직후부터 수사본부를 편성, 아리셀 등 3개 업체 관련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4차례에 걸쳐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또 피의자 및 참고인 103명을 131회에 걸쳐 조사해 이 중 18명을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비숙련공을 대거 투입하고 이상제품을 발견하고도 검수 없이 정상 제품 취급하는 등 공정상 부실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를 통해 분리막 손상 또는 전지 내·외부 단락이 발생해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