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열질환자 3019명…"역대 두 번째 규모, 물 자주 마셔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8.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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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물에 발을 담구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명년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물에 발을 담구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명년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1일 기준 온열질환자가 3019명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질병청은 2011년부터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환자 수는 역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2018년 45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난해 연간 누적 환자인 2818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온열질환자 통계를 자세히 살펴보면, 온열질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31.4%를 차지했다. 또 남성이 77.6%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야외작업장(31.3%)과 논밭(14.6%) 등 주로 실외에서 많이 발생했다. 질환은 열탈진(55.6%)과 열사병(20.7%)으로 나타났다.



시간별로는 낮 12시부터 저녁 6시 사이 발생이 56.2%로 절반이 넘었다. 오전 6시~낮 12시에는 26.9%, 저녁 6시~오전 6시에 16.9%가 발생한 것으로 신고돼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을 방지하기 위해선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는 것이 좋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됨에 따라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충분한 물 섭취와 시원한 환경 유지 등 건강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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